정치

홍준표 "남북에서 내가 제일 유명" vs 북한 "자유한국당것들 한갓 개꿈"

전수진 2018. 5.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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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되면 남과 북에서 홍준표가 제일 유명한 인물이 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6ㆍ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한 말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홍 대표를 비난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다. 홍 대표는 “북한 노동신문에서 ‘홍준표는 역적패당의 수괴’라고 연일 욕질을 하고 있고, 남쪽의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과 일부 어용 언론들도 한마음으로 홍준표를 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어느 정도로 홍 대표를 비난하고 있기에 그럴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신문이 자유한국당과 홍 대표를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해 온 건 사실이다. 홍 대표의 말대로 매일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한국당과 홍 대표는 노동신문 6면의 단골 비난 소재다. 노동신문 6면은 주로 남북 및 대외 관계를 다루는 지면이다.

노동신문은 2일자에선 ‘조롱당한 반역당’이라는 제목으로 자유한국당을 비난했다. 전여옥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두고 ‘계륵당’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전하면서다. 노동신문은 “자유한국당 것들로서는 성이 독같이 올랐을 것”이라며 “원래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이 선거에 추악한 상통(얼굴)을 들이밀려 하는 것 자체가 푼수없는 망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 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해보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한갖(한갓) 개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 5월2일자. 6면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해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노동신문 캡처]

2일자는 그나마 점잖은 편이다. 홍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0일자에서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 것들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홍준표가 썩은 호박에도 이가 들지 않을 수작으로 각계의 높아지는 반보수 기운을 눅잦히려(누그러뜨리려) 들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뿐 아니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3월16일 홍 대표에 대해 “력사(역사)의 흐름에서 밀려난 자들의 가증스러운 망동”이라며 “홍준표는 매일같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중략) 현 (남북) 대화 국면을 중상모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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