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인정"

2018. 5.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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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1년 간 특별감리를 벌인 끝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앞두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본 것이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지난해 3월부터 1년 남짓 특별감리를 벌여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내다 2015년 느닷없이 1조9천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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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특별감리 끝내고 잠정결론
"바이오로직스 상장 앞두고
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 부풀려"
분식 최종인정땐 삼성물산에 불똥

[한겨레]

<한겨레> 자료사진

금융감독원이 1년 간 특별감리를 벌인 끝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앞두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인 터라 분식회계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성물산 회계 장부도 도마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감리를 완료하고 조치사전통지서를 회사와 감사인(삼정·안진회계법인)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치사전통지는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안건 상정을 요청하기 앞서 위반 사실과 예정된 조처의 내용을 당사자들에게 미리 안내하는 절차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지난해 3월부터 1년 남짓 특별감리를 벌여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내다 2015년 느닷없이 1조9천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불거졌다. 실적의 급격한 개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를 5조원으로 평가하면서 회계상 4조5천억원에 이르는 투자이익을 장부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불어난 것은 평가 잣대를 취득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참여연대 등은 이런 변경이 회계기준 위반이라고 주장해왔고 삼성 쪽은 적정한 회계 처리라고 설명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과정에서 이를 살펴본 삼정·안진 두 회계법인은 모두 삼성 손을 들어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별감리 결과 시민단체 등의 주장이 좀더 사실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분식회계 여부가 확정되기까지는 삼성 쪽과 금융당국 간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당국은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은 소명할 기회를 얻는다.

분식회계가 최종 확정이 되면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비자금 사태로 경영에서 물러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경영 복귀하면서 제시한 신수종 사업의 핵심인 바이오 분야를 이끌어 온 대표 기업인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정점을 차지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지분율 43.44%, 2017년말 기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부풀려졌다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실적도 과대 평가됐다고 볼 여지가 큰 셈이다. 특히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 쪽은 제일모직이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주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금감원 쪽은 “삼성물산 회계 장부의 적정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 사안을 최종 확정한 뒤에 따져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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