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소금의 짠테크 시크릿] 담배 끊고 하루 5000원 절약하면 1년에 180만원 모아

조현숙 2018. 5. 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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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등 습관성 지출 많아
사소한 소비 줄여 저축해야
구닥다리 같은 근검 절약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길

담배 한 갑, 커피 한 컵, 맥주 한 잔. 하루하루를 즐겁게 하는 사소한 소비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데 짠테크란 무엇일까요. 각각의 해석이 있겠지만 제 풀이는 ‘짠돌이의 돈 아끼는 기술’입니다.

커피 한 컵, 담배 한 갑 같은 작은 소비도 짠테크의 세계에선 중요합니다. 짠돌이의 눈엔 돈이 새는 헛된 소비가 더 잘 보입니다. 습관처럼 몸에 밴 지출을 다시 한번 곱씹어 봐야 합니다. 돈을 모으겠다 마음먹으면 또 얼마나 쉽게 실천 가능한지도 따져보겠습니다.
커피 한 컵, 담배 한 갑만 줄여도 1년 동안 많은 돈이 쌓입니다. [중앙포토]

저는 금연을 실천한 지 8년 차입니다. 당시 담배 한 갑 가격은 2500원이었습니다. 담배 사는 돈은 아끼지 않았죠. 회의가 있을 때 커피 몇 잔 사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동료와 당구 한 게임 하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았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이런 재미도 없으면 뭐하고 사나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을 짠테크의 시각에서 다시 한번 짚어봤죠. 8년 전 저는 생활의 패턴을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는 담배를 끊었고 하루 5000원 덜 쓰기를 실천했습니다.

담배 끊고 하루 5000원 덜 쓰기

하루 5000원이면 한 달 15만원입니다. 1년이면 180만원의 지출을 아낄 수 있습니다.

회의 때마다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도 줄였습니다. 하루 1잔씩 줄인 결과 4000원, 5일 2만원, 1개월 4주 8만원, 1년 52주 104만원, 8년 832만원을 안 쓰고 있네요. 단순하게 계산했지만 정말 많은 돈이네요.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당구도 이기면 문제가 없지만 지는 날도 있죠. 주 3회 당구를 쳤다면 당구 비용은 1만2000원, 여기에 같이 친 사람의 비용까지 내야 한다면 3인 기준 5만원의 기본 지출이 발생합니다. 이 기준을 토대로 저는 주 6만2000원, 1개월 24만8000원, 1년 322만4000원을 지출해왔던 겁니다.

매일 참아 1년 모을 수 있는 돈
지난 2012년 사업을 정리하고 혼자 일하면서 담배를 끊고 커피 줄이고 당구를 치지 않고 술을 줄였습니다. 이것만 해도 1년 수백만 원 이상 지금까지 8년간 수천만 원을 줄이게 됐습니다. ‘재미없는 삶이다’ 생각하시겠지만 지난 8년은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담배를 끊으면서 건강을 지켰고 이 비용으로 수영도 배웠습니다. 가장 많이 아낀 건 시간입니다. 담배 피우고, 당구 치고, 술을 마시는 동안 돈 만큼 아까운 시간도 지나갑니다. 이렇게 아낀 남은 시간에 부동산ㆍ주식 등 재테크를 공부했습니다. 가족 간의 대화도 늘었습니다. 많은 또 다른 즐거움을 찾게 됐습니다.

이제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런 가소로운 매일 지출들이 한 달, 1년, 10년 동안 쌓이면 정말 큰돈이 됩니다. 하루하루 1년을 참으면 얼마나 모일 수 있는지 계산해봤습니다.

하루 껌 한 통 줄이면 1년 26만원

하루 껌 한 통 줄여도 1년이면 26만원이 모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즐기는 치킨과 맥주, 족발과 소주는 어떤가요. 1년을 참으면 체중이 줄어드는 대신 저금은 늘어납니다. 1년 156만원의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로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로또 사는 습관을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1년이면 26만원. 6개 당첨 번호 가운데 ‘무려’ 4개나 맞춰야 탈 수 있는 4등 당첨금(5만원)의 5배가 넘는 돈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술을 마셔 쓰게 되는 대리운전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주일에 2번 대리운전을 맡기게 된다면 1년 104만원의 돈을 지출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 외에도 각자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출들이 있습니다. 매일 혹은 매주의 지출을 1년으로 모아보면 상당히 큰돈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겁니다. 습관처럼 하는 지출을 한 번 점검해보세요. 안 써도 되거나 혹은 줄일 수 있는 지출만 모아도 목돈으로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그리고 짠테크 청년 독자께 한마디. 나에게 쓰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거론할 때가 왔습니다. 최근 욜로족이라며 지금 현재의 삶에 충실하기 위한 소비를 선택한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까이는 우리 가족 중에도 있죠. 내 집 마련 같은 자산 증대보다 즐기는 삶을 선택하는 욜로. 말로는 저도 한없이 저를 위한 지출을 하고 싶네요.

숲 너머로 가기까지 인내와 고통 필요

하지만 지금만 있고 내일이 없는 것은 아닌데 어렵다고 포기한다는 것은 숲 너머에 평화로운 삶을 보지 못하고 숲속에서 나무가 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성공하고 존경받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근검ㆍ절약하고 살아온, 생각만 해도 피곤한 궁핍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지금의 현실과 하나도 맞지 않죠. 그런데 왜 그분들이 경제적으로 삶에서 성공했는지를 다시 한번 봐야 합니다.

큰 사회에서 숲 너머에 가기까지 많은 인내와 고충, 그리고 젊음의 시간을 투자한 결과 지금 성공하고 존경받는 분이 된 거죠. 지금만 보고 즐기고 먹고 보고 다니는 게 과연 좋을까요. 여러분의 소비를 부추기는 어느 누군가의 잘 짜인 숲속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어두운 미래가 두려운 분이라면 누구든 숲속에 계신 것입니다. 숲이 주는 풍요를 필요할 때 가져다 쓸 수 있는, 숲 너머에 사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이 코너를 매월 구독한다는 제 중학생 딸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모든 독자분께 같이 전해봅니다.

[사진 이대표]
☞대왕소금=회원 74만 명의 짠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본명은 이대표. 짠돌이 회원들의 돈 모으기와 내 집 마련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최근 책 『부자가 된 짠돌이』도 출간했다. mmnix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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