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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언니들의 쇼핑법…1인 디자이너가 뜬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국내 브랜드는 식상하다. 해외 명품은 고가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쉽게 지갑을 열 수 없다. 이들을 사로잡은 건 국내 ‘1인 디자이너’들이다. 독특한 디자인과 값도 적당한 가성비 갑인 1인 디자이너 제품들에 신세대 멋쟁이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인기 1인 디자이너는 하루에 수 천만원씩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덕후’들도 생겨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이들이 모이는 플리마켓은 단연 인기다. 지난달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1인 디자이너 플리마켓인 ‘서티마켓’이 열렸다. 더블유센, 에이티티, 리미떼두두, 살롱 드 쥬 등 65개 브랜드가 참여한 서티마켓엔 오픈 시간 1시간 전부터 100미터가 넘는 대기줄이 형성됐다. 서티마켓 최지웅 대표는 “행사가 자리잡고 나서는 늘 이정도 대기줄이 형성된다”며 “직접 디자인ㆍ제작하는 디자이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1인 디자이너 플리마켓 ‘서티마켓’에 입장하기 위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서티마켓을 찾은 김희연(37ㆍ성남)씨는 “인스타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참여한다고 해서 서둘러 왔다. 1시간 먼저 왔는데도 줄이 길어 놀랍다”며 “직접 보고 구매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고, 신상품 세일도 한대서 미리 주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마켓에선 직접 물건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샘플을 놓고 선주문 받는 경우도 많았다. 서티마켓 측에선 일부 참여 브랜드는 마켓이 열리는 이틀동안만 5~6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티마켓과 비슷한 규모의 디자이너 플리마켓은 현재 4~5개 정도가 열리고 있다. 

서티마켓 내부 [사진=이한빛 기자/vicky@]

관련업계에선 디자이너의 플라마켓 매출 규모만 적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밝은 편이다. 최근 로레알에 인수된 패션업체 ‘스타일난다’가 대표적인 예다. 디자인업계 관계자는 “1인 디자이너브랜드 마켓은 앞으로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니즈가 워낙 다양하니 그만큼 시장도 분화되는 것”이라며 “전통적 패션ㆍ디자인기업들은 다루지 못하는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인 디자이너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덕이 크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통한 소통이 가능해져 매몰비용이 파격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고, 고객반응을 살피고 이후 판매를 진행하는 프로세스가 가능해졌다. 재고걱정을 덜어내니 가격이 저렴하다. SNS에서 수 만의 팔로워를 지닌 1인 디자이너들은 ‘인플루언서’로 자리잡으며, 충성 소비자들을 상대로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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