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도보다리 대화 분석, 영상 속 '입모양'보니..

박경호 입력 2018. 4. 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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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도보다리 벤치에 앉아 두 정상이 장시간 단독면담을 나누던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요.

KBS가 두 정상의 입 모양을 분석해 본 결과 이 단독면담의 주요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 전망 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판문점 도보 다리 끝에 설치된 의자에 마주 앉은 남북 정상의 모습에 세계적 이목이 쏠리는 순간, 차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담'이라는 단어를 꺼냅니다.

[구화판독전문가/음성변조 : "(김정은 위원장은 뭐라고 얘기하는 건가요?) 회담을 했을 때..."]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입모양 움직임을 통해 내용을 분석해봤습니다.

30여 분 동안의 대화 동안 '핵무기', '미국', 그리고 '트럼프' 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언급됩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를 위한 절차를 문제 없이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정은/북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북미 회담을 했을 때 좋게 나와야 할텐데 제대로 차근차근히 진행해서 하자가 없게 하고 싶습니다."]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을 의식한 듯 미국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조치를 취할 것임도 시사했습니다.

[김정은/북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그 미국에... 한참 문제가 됐잖아요. 다음에 나오면 받아들일 수가 있도록 더 알아보겠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도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음을 알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입장을 물어보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김정은/북 국무위원장/아나운서 대독 : "그 때 작정했는데... (미국이) 우선 하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인건가요?"]

당시 남북 정상은 앞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담은 '판문점 선언' 문구에 합의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두 정상은 도보다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주요의제인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자는 주로 김 위원장이었지만 문대통령의 답변을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때그때 가감없이 밝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틀 뒤인 어제(29일), 북한은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도보다리 밀담에 따른 비핵화 이행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천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박경호기자 (4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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