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 솔리드, "끊임없는 도전..우리 음악은 지금도 '~ing'"

이하나 기자 2018. 4. 30. 18: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그마치 21년.

솔리드(정재윤, 김조한, 이준)가 다시 팬들 앞에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새로운 시도가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결국 솔리드는 과거와 현재를 정확히 음악으로 이었다.

늘 그랬듯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다던 솔리드는 오는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총 3일간 단독 콘서트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로 팬들을 만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솔리드
[서울경제] 자그마치 21년. 솔리드(정재윤, 김조한, 이준)가 다시 팬들 앞에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과거의 소녀팬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멤버들 역시 중년이 된 긴 시간이었지만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던 음악만큼은 그대로였다.

1993년 데뷔한 솔리드는 당시 한국에서 생소했던 R&B, 뉴잭스윙, 힙합에 기반을 둔 곡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팀으로, ‘이 밤의 끝을 잡고’, ‘나만의 친구’, ‘천생연분’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1997년 4집 앨범 이후 프로듀서, 솔로 가수, 사업가로서 각자의 길을 걷던 세 사람은 지난달 22일 미니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발표, 21년 만에 재결합을 알렸다.

“20년 동안 각자 일을 하고 있다가 다시 활동하게 됐는데, 예전에 같이 살고, 같이 보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나이가 먹었어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을 통해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새롭고 즐겁다”(김조한)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다시 가수 포지션으로 온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저희는 처음부터 트레이닝을 받거나 소속사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팀이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는 지금도 비슷하다. 저희 셋이 다시 뭉쳐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정재윤)

팬들에게는 다시 뭉쳤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남긴 재결합. 하지만 이들은 이번 앨범에 현재 음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EDM, 퓨처팝 등의 요소를 접목해, 솔리드라는 이름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도전을 감행했다. 흔히들 말하는 ‘추억팔이’를 지양한 셈이다.

“큰 딸이 지금 중 3이다. 그 또래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라고 하는데 다행히 우리 곡을 좋아해주더라. 90년대 때도 나름대로 앞서가는 시도를 많이 했는데, 21년 동안 배운 노하우와 음악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았다. 배철수 선배님께서 저희가 다시 추억팔이를 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에 도전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가장 정확한 것 같다”(정재윤)

“이번 활동을 통해서 솔리드의 새로운 색깔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실 옛날 것을 하기는 더 쉽다. 나름대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만든 음반이다. 저희 팬들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솔리드는 새로운 음악을 계속하고, 앞을 보고 움직인다는 표현을 해주신다. 그게 가장 뿌듯하다”(김조한)

“저는 이 친구들을 믿었다. 어떤 음악을 하든 좋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에게 조금 두려웠다. 계속 음악을 해왔던 두 사람과는 달랐다. 옛날 스타일이 굳어 있는데 새로운 스타일을 하려다보니 랩이 안 나올 때도 많았다. 혼자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몇 번 해봤더니 다시 돌아오더라.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된 것 같다”(이준)

/사진=솔리드
과연 어떤 그룹이 데뷔 20년을 넘긴 시점에서 ‘새롭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새로운 시도가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결국 솔리드는 과거와 현재를 정확히 음악으로 이었다. 그 시기에 가장 솔직한 솔리드의 음악을 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소속사의 주도하에 뭉친 그룹이 아니라는 것 역시 이들에게는 큰 장점이 됐다.

“언제까지 이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20년 전이면 소속사 눈치도 봐야하고 6개월 정도 녹음실에서 살아야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지금은 세 명 각자 녹음실도 다 있고, 서로 곡 작업하고 보내면서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년보다는 훨씬 편해졌다. 좋은 아이디어와 상황이 따를 때 계속 활동할 생각이다”(김조한)

“우리 스스로 모든 걸 하다보니 일정한 형식이 없다. 김조한씨나 정재윤씨도 독자 활동을 하고 있고 저도 따로 회사를 갖고 있다 보니, 각자 일정에 따라 기획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서로 개인적인 활동을 하면서 ‘솔리드’를 병행할 수 있다는 게 참 복이라고 생각한다”(이준)

늘 그랬듯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다던 솔리드는 오는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총 3일간 단독 콘서트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로 팬들을 만난다. 당초 2회 공연으로 예정됐던 이번 공연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5분 만에 전석 매진돼 1회 공연을 추가해 총 3회 공연을 한다. 그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상당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커진다. 저희 뿐 아니라 팬 분들도 많은 생각을 갖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당시에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그 무대와 그 모습들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고 있다. 신곡도 신곡이지만 많은 추억이 담긴 노래들, 숨어있던 노래들을 부를 예정이다. 옛날 추억도 가져가면서 현재 솔리드는 ‘이런 가수다’를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김조한)

“예전 활동 때는 거의 방송에서 MR을 틀고 하는 분위기였다. 이준씨가 디제잉 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밴드와 함께 이전에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음악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정재윤)

“가수 활동을 하기 전 14살 때부터 DJ 활동을 했다. 사실 저는 랩보다 더 편한 게 디제잉이다. 그 부분을 1집부터 4집 앨범을 통해 보여드렸지만, 실제로 하는 모습은 거의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이준)

솔리드 해체 이후 수많은 회사에서 ‘제 2의 솔리드’를 시도했지만, 쉽사리 원조의 벽은 넘을 수 없었다. 비록 공백은 길었지만, 솔리드 멤버들이 솔리드라는 이름과 음악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은 상당하다. 다시 모인 만큼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음악을 해나가고 싶다고.

“한 그룹에 싱어, 프로듀서, 랩과 DJ가 되는 멤버가 있고 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3인조 그룹은 앞으로도 쉽게 나오기 힘들 것 같다. 그게 솔리드만의 색깔인 것 같다. 큰 바람 보다는 앞으로도 음악을 열심히 하는 솔리드로 남고 싶다”(김조한)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