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피랍자 구출 '문무대왕함' 통화.."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가나 해역에서 피랍됐던 국민 3명을 구출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의 함장인 도진우 부대장과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711호의 선원들과 통화를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4월 29일 오후 9시 53분(현지시각오후 1시 53분), 지난 3월 27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됐던 우리 국민 3명 전원의 신병을 나이지리아 라고스항 인근 해역에서 나이지리아 해군으로부터 인수받았다”며 “선사가 있는 가나 테마항으로 이동해 30일 오전 10시경(현지시각 오전 1시) 도착했다”고 밝혔다.
Q : 서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이 무사히 귀환하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준 도진우 함장을 비롯한 청해부대 26진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지난 국군의 날에 문무대왕함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함장과 장병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장병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저희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국군의 날 행사 때 격려해주신 아름다운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청해부대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주신 대통령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A :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게 처음이라서 정보획득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자신감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Q : 함장과 장병들은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훈련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그러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군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항상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청해부대 26진 장병 여러분이 그러한 우리 군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우리 국민들에게다시 한번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우리 국민들과 함께 고마움과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A :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 이 통화를 전 장병들이 함께 듣고 있나요?
A : 대통령님이 주신 격려의 말씀을 모든 장병들에게도 전하겠습니다.
A :
문 대통령은 마린711호 선원 3명과도 계속해서 통화했다.
Q : 현용호 선장님 반갑습니다. 3월 26일 피랍된 후 근 한 달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쉽지 않은 생활을 하셨는데 이렇게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A : 네 저희들은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Q :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이렇게 무사히 귀환한 선원 여러분들의 용기와 인내심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가족들께서도 피랍기간 내내 걱정이 크셨을 텐데 정부를 믿고 지지를 보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족분들과는 다 통화를 하셨습니까?
A : 다들 통화를 했습니다.
A : 네.
Q : 피랍기간 중에 식사는 괜찮았습니까? 가혹 행위는 없었습니까? 건강은 어떻습니까?
A :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습니다. 건강도 대체로 양호합니다.
Q :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체중도 감소하고, 피부질환이 생긴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몸조리 잘해서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랍니다.
A : 감사합니다. 청해부대원들이 잘해줘서 위로가 되고 식사도 좋습니다. 부대원들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Q : 이번에 피랍된 가나 해역은 해적들의 위험이 많은 곳이라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현지 우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하여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이번에 정부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요?
A : 전혀 없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청해부대를 대통령께서 보내주시고 정부가 애써주셔서 너무 빨리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대통령께서 저희들을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A : 일단 가나에 돌아가서 상황을 보고 결정할까 합니다.
Q : 어떤 선택을 하든 건강부터 충분히 챙기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김일돌 항해사와 정대영 기관사도 같이 있습니까?
A : 기관장 정대영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여기까지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A : 약간 느낀 적은 있었지만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Q : 김일돌 항해사도 바꿔주십시오.
A : 김일돌 항해사입니다.
Q : 몸은 어떻습니까? 힘든 피랍생활로 피부질환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 많이 호전됐습니다. 청해부대 군의관이 치료를 해줬습니다.
Q :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돕겠습니다. 해외에 있더라도 우리 정부를 믿고 잘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A : 고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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