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양대산맥 최정 양의지, 괴력의 초반러시 '쇼 미 더 머니'

윤세호 2018. 4. 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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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최정이 26일 문학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 선제 투런 홈런을 쳐내고있다. 2018.04.26.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올시즌 후 나란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서는 SK 최정(31)과 두산 양의지(31)의 배트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현역 최고 3루수와 포수로 평가받는 이들에게 100억원대 대형계약은 예약된 상황이다. 그런데 이대로 올시즌이 끝나면 이들의 가치는 하늘을 뚫을 듯 더 치솟을 게 분명하다. 최정은 개인통산 첫 50홈런 고지를, 양의지는 역대 포수 최고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최정은 29일 현재 29경기 13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65 13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58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면 홈런 62개를 터뜨릴 수 있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2003시즌 삼성 이승엽의 홈런 56개를 뛰어넘을 수 있다. 물론 이제 겨우 정규시즌 한 달이 지났고 컨디션 저하, 부상 등의 변수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 그래도 분명한 점은 2016시즌을 기점으로 최정의 기량이 무섭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2016시즌 개인 통산 첫 번째 40홈런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신기록은 힘들지 몰라도 50홈런은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기세다. 기록적인 측면 뿐만이 아니라 내용도 만점이다. 지난 26일 문학 두산전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렸고 28일 고척 넥센전에선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두산 5번 양의지가 25일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9회초 1사후 박정배를 상대로 역전 솔로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2018.04.25.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양의지도 KBO리그 새 역사에 도전할 기세다. 타율 0.404(94타수 38안타)로 타격 2위에 올라있다. 체력소모가 극심한 포수기 때문에 시즌 타율 4할을 유지하기는 힘들지만 역대 포수 최고 타율은 바라볼만 하다. 양의지는 2015시즌 타율 0.326으로 역대 포수 타율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고 기록은 1987시즌 삼성 이만수의 0.344다. 양의지가 지금처럼 꾸준히 휴식을 취하며 시즌을 소화하면 신기록 달성 가능성도 높아진다. 올시즌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 장승현을 선발출장시키며 양의지의 체력안배에 신경 쓰고 있다.

최정과 양의지의 시즌 초반 러시가 의미있는 것은 이들의 활약이 고스란히 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SK와 두산은 각각 최정과 양의지의 맹타를 앞세워 치열하게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즉 이들을 잔류시키거나 영입하는 팀은 전력상승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최정과 양의지 모두 우승을 경험한 ‘승리 DNA’가 있다. 두산 장원준, KIA 최형우, 그리고 올시즌 LG 김현수처럼 FA 영입 특급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왕 FA를 영입한다면 어중간한 선수보다는 리그를 지배하는 초특급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게 낫다는 건 수 차례 증명됐다.

이미 몇몇 구단이 이들의 영입 계획을 세운 상태다. 특히 수도권 A구단은 2년 전부터 양의지 영입을 심각하게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9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나씩 단추를 맞춰가고 있는 A구단은 모처럼 특급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리그 전체가 포수난을 겪고 있는 만큼 A구단 외에도 여러 팀이 양의지를 놓고 레이스를 벌일 확률이 높다. 최정도 핫코너가 약하거나 앞으로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이미 첫 번째 FA 때 SK 잔류를 선택했던 최정이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겨울 강민호의 삼성 이적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다.

역대 FA 최고액은 롯데 이대호의 4년 150억원, 이대호 다음은 LG 김현수의 4년 115억원이다. 계약규모가 이대호 수준으로 치솟을지는 미지수지만 김현수 내외에서 형성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최근 야구선수의 수명까지 생각하면 최정과 양의지 모두 앞으로 4년 동안 맹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보통 우승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들 하지만 최근 몇 년을 돌아보면 돈을 쓴 구단이 정상에 올랐다. 돈방석에 앉는 게 예약된 최정과 양의지다.

한편 최정과 양의지 외에 장원준(두산), 윤성환(삼성), 박용택(LG), 이용규(한화), 박경수(KT), 김상수(삼성), 김민성(넥센) 등도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박용택은 세 번째 FA, 장원준, 윤성환, 이용규, 박경수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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