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판 DMZ의 변신..비극의 현장→생태계 보고로
[앵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DMZ, 즉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보다 앞서통일을 경험했던 독일의 경우, 동독과 서독을 갈랐던 국경선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베를린에서 이민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끝없이 이어지는 초록색 길.
길이 1393 km에 최대 폭 2 km.
40년 동안 동서독을 나누었던 국경지대, 그뤼네스 반트입니다.
동독을 탈출하려던 주민들이 총에 맞아 숨졌던 비극의 현장.
오랫동안 인적이 끊겼던 이 곳은, 지금은 생태계의 보고 입니다.
멸종 위기 동물 6백 여종 등 각종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합니다.
민간 주도로 기금을 만들어 국경 지대를 그대로 보존하자는 노력이 거둔 결실입니다.
[리아나 가이데지스/시민 단체 BUND 박사 : "통일이 될 때까지 미리 준비를 한 덕에 국경지대의 자연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뤼네스 반트에 자리잡은 이 곳은 마을 전체가 역사 박물관입니다.
분단 시절,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동서독으로 갈라졌던 작은 마을.
지금은 통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입니다.
[로베르트 레베게른/뫼들라로이트 박물관장 : "젊은 세대에게 독일 분단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분단의 상처가 얼룩졌던 국경지대에서 생명이 숨쉬는 녹색 공간으로...
그뤼네스 반트의 변신은 한반도 DMZ에도 희망찬 미래가 열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이민우기자 (mi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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