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남북 정상, '北 핵실험장 폐쇄 장면 대외 공개' 합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실험장을 폐쇄할 때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29일(오늘)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에게 폐쇄 모습을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각에서 해당 핵 실험장 폐기의 효용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했다.

윤 수석은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남북 간 실무 협의를 통해 핵 실험장 폐쇄를 참관하기 위한 대표단이 구성될 것으로 안다"며 "폐쇄 공개 시기는 북미 정상회담 이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조선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일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앞으로 핵실험과 (ICBM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결정을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이 핵 실험 관련 시설 폐쇄를 대외 공개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 이후 10년 만이다.

김기현기자 (kimk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