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우리를 웃게 만든 비하인드 장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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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모인 내외신 3000여명의 기자들은 이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화의 집 벽에 걸린 '북한산' 그림을 함께 감상하는 장면에서 정작 두 정상의 모습 대신 북한 취재진의 엉덩이를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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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모인 내외신 3000여명의 기자들은 이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기자들을 빵 터지게 했던 비하인드 장면들을 꼽아봤다.
◆'열혈 취재' 북한 기자 선생들
완장을 찬 북한 취재진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북한 기자들의 의도치 않은 등장은 우리 기자들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화의 집 벽에 걸린 '북한산' 그림을 함께 감상하는 장면에서 정작 두 정상의 모습 대신 북한 취재진의 엉덩이를 봐야 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벌어졌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단둘이 도보 다리에서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북한 취재진이 김 위원장을 밀착 취재하는 바람에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기자를 물리기도 했다.
◆'밀착 경호' 북한 경호원 12명
김 위원장의 밀착 경호원 12명들도 눈길을 끌었다. 북측 경호원들은 군사분계선을 향하는 김 위원장과 함께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차량 속도에 맞춰서 마치 조깅 하듯이 뛰는 경호원들의 모습은 우리에겐 낯선 풍경이었다. MPC에 있던 기자들은 이들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즐거워했다. 특히 경호원 12명은 어디선가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곤 해서 호기심을 유발했다. 경호원 12명은 김 위원장이 북측으로 돌아가는 마지막까지도 열혈 경호를 멈추지 않았다. 환송 행사를 마치고 김 위원장이 손을 흔들며 나가자 경호원 12명은 어디선가 등장해 다시 경호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을 근접 경호한 경호원들은 북한 현역 장성인 김철규와 신원철의 부대 병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쳐 선발하는데 고위급 자녀 출신들로 군인 중의 군인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에게 명함 건넨 우원식
오후 6시30분께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이날 함박 미소를 지으면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명함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통상 지도부들끼리 명함을 건네는 장면은 보기 드물기 때문이다. 명함을 본 김 제1부부장은 잠시 어딘가의 눈치를 살피다가 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도 생중계에 잡혔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만찬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과 시원하게 한잔 했다"면서 "남과 북이 하나되는 기쁨을 맛 보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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