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해외 반응.."평화 대화는 희망과 의심 모두 높였다"

2018. 4. 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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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이 발표되며 해외의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한 판문점 선언을 끌어냈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전환을 골자로 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한 데 대해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사설을 통해 다소 엇갈리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의 평화 대화는 희망과 의심을 모두 높였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에 관해 의구심을 나타내면서도 평화를 향한 대화 자체에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NYT는 남북정상회담 후 "김정은의 동기를 비방하거나 그가 몇 주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눌 것으로 예상되는 대화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거의 비열한 일로 보인다"며 "이런 접촉은 불과 몇 달 전 핵위협 교환과는 완전히 대조를 이루는 것이며, 대면 만남은 무력 위협보다 낫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김정은은 여전히 야만스럽게 고립된 나라의 살인적인 지도자이며, 대부분의 전문가는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의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사설에서 "북한은 지금까지 핵 프로그램 폐기의 구체적인 신호를 준 적이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선전'(hype)에 불과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WSJ는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그것이 뭘 의미한다고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질문"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요구에 저항하기 위해 사용해온 전형적인 북한의 제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공동 성명은 아무런 세부사항을 담고 있지 않다"며 "한국의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를 더 구체적으로 담은 성명을 내라고 압박하거나 국제 사찰단 방문 허용과 같은 구체적인 1단계 조치를 요구할 기회가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확약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그의 진정성에 대한 보증인이 됐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일본 신문들은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톱뉴스로 전한데 이어 28일에도 '판문점 선언'의 구체적인 내용을 1면에 전하며 이틀째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완전한 비핵화 합의'라는 제목에 '판문점 선언 구체적 대책 없어' 라는 부제의 기사에서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연내에 종전선언을 지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요미우리는 "선언에선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 폐기를 검증하는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 대책은 거론하지 않았다"며 "6월 초순까지 개최가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으로 넘겨지는 것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가 논의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 측으로부터 정보 수집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이날 석간에선 "납치문제와 관련해선 판문점 선언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언급이 없었다"며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도 1면에 '남북 완전한 비핵화 목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판문점 선언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아사히는 '비핵화 구체적 대책 보이지 않아'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최대 과제인 비핵화 문제와 관련, 구체적 길을 보이지 않았다"며 복수의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 "북미회담을 위해 비핵화 기한의 명기를 요구하는 미국과 보상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명기돼 "한국 정부가 지향한 최저선은 달성했다"며 "다만 비핵화 시기와 절차 등 구체적 대책은 포함되지 않아 6월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논의로 넘겨졌다"고 바라봤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초점이 된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확인했지만, 그 구체적 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마이니치는 판문점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피폭자 지원단체 관계자의 의견과 이번 선언에서 납치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망했다는 납치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함께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탈출한 뒤 유럽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반응도 눈에 띕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역사적인 회담'이라고 한목소리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견해를 보였습니다.

일부 탈북자들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섬'으로 고립된 채 지내온 북한도 마침내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북한의 변화는 시간문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북한이 그동안 여러 차례 합의하고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믿음이 안 간다. 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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