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당 52시간 근무로 월급 주니 생산직부터 반발"..올 임단협 최대 변수되나

이상훈 기자 입력 2018.04.28. 14:00

에너지 분야 대기업 A사 관계자는 "오는 7월 주당 52시간 도입을 앞두고 생산직 불만이 물밑에서 끓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면 하반기가 되면 생산직 노동자부터 일률적인 주당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집단 반발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달에 시작해 상반기 마무리되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주당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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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행 대기업 최대 골치는 '생산직 임금 감소'
크게는 월 100만원쯤 감소한 직원나와 대책 고민
강성노조 기업 속앓이 심해..반도체는 무풍 지대
한 가전 업체 공장의 생산 라인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4월부터 주당 52시간 근로를 미리 실시 중인데요. 벌써 생산직에서 반발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특근, 야근이 줄어드니 당장 손에 쥐는 월급이 많게는 100만원 가량 줄어드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얼마 전 시작한 임단협에서도 관련 얘기가 나왔습니다”

에너지 분야 대기업 A사 관계자는 “오는 7월 주당 52시간 도입을 앞두고 생산직 불만이 물밑에서 끓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시범 실시 전에는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급여 감소를 체감하면서 생산직 근로자부터 반발 기류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면 하반기가 되면 생산직 노동자부터 일률적인 주당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집단 반발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우려했다.

이 업체의 현실은 주당 52시간 근로의 부작용을 잘 보여 준다. 근로시간을 줄여 일자리와 임금을 서로 나누고 확보한 시간은 여가 활동에 쓰자는 취지가 관철되기 만만치 않은 여건이다. 일각에서는 이달에 시작해 상반기 마무리되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주당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경북 구미 공단에 공장이 있는 한 대기업 부장은 “산업별로 여파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우리의 경우 전체 생산직 근로자의 30% 정도가 월급이 5~1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만 “그래도 임단협에서 (법으로 정해진) 52시간 근로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내부적으론 임금 감소분이 큰 사업장 중심으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 업체도 주당 52시간 실시에 따른 영향 파악으로 분주하다. 한 대형 가전 업체 관계자는 “성수기라든지, 수요가 갑자기 폭발하는 경우에 일부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사무직보다는 생산직 노동자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조가 강성인 업체에서는 드러내놓고 말하진 못해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2020년부터 (주당 52시간 근로가) 실시 되는 50∼299인 기업도 시간 여유를 핑계로 대책 수립에 넋 놓고 있다간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은 생산직 임금 감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SK하이닉스만 해도 4조 3교대로 근무를 24시간 돌리고 있어 주당 52시간 근무 조건을 이미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근·야근 급감으로 인한 불만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과 소통을 더 해야 한다”며 “특히 3개월마다 주당 52시간을 맞추도록 돼 있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완화 시켜주는 등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