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샀나' '기자질 몇 년?'..서로가 궁금한 남북기자들

특별취재팀,박기호 기자 2018. 4.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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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판문점을 취재하던 남과 북의 기자들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통상적으로 남북정상회담과 같이 다수의 인력이 공동으로 취재를 할 수 없는 곳은 기자단을 구성해 소수의 인원들이 현장 취재를 담당한다.

2018 남북정상회담 역시 여러 기자들이 현장 취재를 위해 찾았는데 평소 보기 힘든 북한 기자들과 만나게 되면서 열띤 취재 경쟁 속에서도 서로에게 궁금한 사안들을 묻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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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기자들, 정상회담 현장 곳곳서 취재 경쟁 벌이기도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많은 외신 취재진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고양=뉴스1) 특별취재팀,박기호 기자 =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판문점을 취재하던 남과 북의 기자들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전날(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은 양측 정상들의 역사적인 만남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도 화제였다.

남북정상회담의 메인프레스센터(MPC)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는 총 36개국 372개 언론사 소속 총 3051명이 취재 등록을 했다. 내신은 176개 언론사의 2127명이 등록했고 외신은 196개 언론사, 924명이 취재를 위해 등록했다.

통상적으로 남북정상회담과 같이 다수의 인력이 공동으로 취재를 할 수 없는 곳은 기자단을 구성해 소수의 인원들이 현장 취재를 담당한다.

2018 남북정상회담 역시 여러 기자들이 현장 취재를 위해 찾았는데 평소 보기 힘든 북한 기자들과 만나게 되면서 열띤 취재 경쟁 속에서도 서로에게 궁금한 사안들을 묻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우리 측 기자들은 이날 오전 7시45분쯤 판문점 평화의 집 계단 앞에서 만난 북한 기자들에게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북측의 분위기가 어떻느냐"고 묻자 북한 평양타임스 소속 기자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남북 인민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은 모두 다 똑같을 것"이라며 "더구나 2000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북남 수뇌가 회동하시는 것이 아니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측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을 묻자 북측 기자는 "김정숙 여사는 오시느냐"고 반문하면서 노련하게 답을 피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도 우리 측 언론과 뉴스를 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인터넷으로 남측 언론 뉴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측 기자는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는 제안에는 "북남 수뇌께서 계실 곳인데 오시기 전에 이곳을 먼저 밟아서야 되겠느냐"며 정중하게 사양하기도 했다.

이들 사이에선 열띤 취재 경쟁도 벌어졌다. 방송용 카메라로 취재를 대기하던 우리 측 기자 앞에 북측의 사진 기자가 자리를 잡으려 하자 "가려선 안 된다"고 제지했고 이에 북측 사진 기자가 "이 자리에서 꼭 찍어야 한다"며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이들의 조율 끝에 북측 사진 기자는 아쉬운 표정으로 옆자리로 옮겼다.

또한 우리 측의 한 사진 기자가 북측 기자들의 삼각대를 보고 "긴 사다리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이동하기 편해 보이는데 어디에서 샀나. 부럽다. 우리는 들고 다녀야 하는데"라고 묻기도 했다. 반대로 북측 사진 기자는 우리 측 사진 기자들에게 카메라의 기종을 물었고 우리 측 기자는 "새로 나온 것"이라고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남북 기자들 사이에서 취재 경쟁이 있었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모르는 사안들을 물으면서 조율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을 취재하던 중 북측 기자들이 양 정상의 발언을 제대로 적지 못하자 우리 측 기자들에게 내용을 문의하기도 했고 북측의 한 기자는 우리 측 기자에게 "선생님은 기자질 몇 년 하셨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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