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CNN "두 코리아, 미래를 향해 한발 내디뎌"

김정우 2018. 4. 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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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역사적 만남'이라면서 긴급 속보로 전했던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날 오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은 자신이 완전히 합리적인 글로벌 지도자임을 알리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변신을 집중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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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남북정상회담 소식 수시 업데이트.. 리설주·김여정에도 큰 관심

WP “김정은, 합리적 글로벌 지도자로 변신”

“김정은, 판문점서의 만남을 ‘승리’로 볼 것”

CNN, 태영호 전 북한 공사 발언도 소개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판문점=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역사적 만남’이라면서 긴급 속보로 전했던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날 오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은 자신이 완전히 합리적인 글로벌 지도자임을 알리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국무위원장의 변신을 집중 분석했다. 지난해 잇단 핵ㆍ미사일 개발 위협으로 전 세계의 안보 위기를 촉발시켰던 그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위한 극비 방중,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5월 또는 6월 북미 정상회담 추진 등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지닌 정당한 지도자임을 인정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7년 전 세계 최고의 독재 국가를 통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34세의 북한 지도자가 군사 분계선을 넘었다”며 “몇 달 전 책상 위의 핵 버튼을 떠벌리던 사람으로선 급격한 전환”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WP는 “거의 전적으로 김 위원장이 갑자기 ‘외교’로 방향을 틀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작전은 물론, 김 위원장 스스로가 북한이 이제는 믿을 만한 수준의 핵 억지력을 갖추었다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차관은 WP에 “김 위원장이 전략적이고 능숙한 지도자임을 스스로 입증해 냈다”고 말했다.

CNN 방송도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홈페이지 속보창을 별도로 개설, 뉴스 업데이트를 이어나갔다.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은 이후, “새 역사가 시작된다”는 홈페이지 헤드라인을 내건 방송은 오후 들어선 “두 코리아가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바꿨다. 남북화해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CNN은 “남북한 정상이 만난 역사적 현장에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오늘 저녁 판문점 만찬장에서는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여정과 관련해서도 그가 유일한 여성 배석자로 김 위원장을 옆에서 챙기는 모습을 주목하면서 “실제로도 오빠를 대신해 국정을 짧게나마 챙긴 적이 있고, 김정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게이트키퍼(gatekeeper)”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정은은 이제 핵 보유국 지도자로 등장하게 됐다”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2016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승리’라고 본다”면서 “한국에서 판문점은 한국 전쟁이 종식된 평화의 상징이지만, 북한에선 미국이 항복에 서명한 곳이라는 승리의 상징적 장소”라고 말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체제 유지를 위한 일종의 ‘선전’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 셈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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