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군 포격" 남측 언어 사용..'파격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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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며 우리식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비공개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원래 평양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잘됐다"며 "오면서 보니 실향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 하던 분들도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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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며 우리식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비공개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원래 평양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잘됐다"며 "오면서 보니 실향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 하던 분들도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이 대화 도중 언급한 북한군이라는 표현은 북한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다. 통상 북측은 인민군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와 관련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김 위원장이 남측이 쓰는 언어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탈북자를 지칭한 부분과 연평도 주민에 대해 간접적인 유감을 표명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탈북자와 연평도 포격 문제는 남북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들이다.
탈북민 문제의 경우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거론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김 전 위원장은 "남쪽의 국정원과 통일부는 왜 자꾸 탈북자를 끌어 들이냐"며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다.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국내 보수 진영에선 문 대통령을 향해 탈북자 문제와 연평도 포격을 언급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반면 이 같은 문제가 거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파격적 언행을 즐겨하는 평소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날 김 위원장이 실향민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앞당길 가능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에서 오는데 많은 주민들이 환송해 주었다. 우리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성동 주민들도 다 나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면서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 서울, 제주,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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