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컷] 남북 정상 만찬 메뉴, 이런 사연이..

2018. 4. 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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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드디어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역사적인 날, 두 정상의 만찬메뉴는 무엇일까요? 먼저 지난 평양 공연 때 우리 예술단도 먹었을 만큼 유명한 평양 옥류관 냉면입니다.

남북 두 정상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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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오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드디어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역사적인 날, 두 정상의 만찬메뉴는 무엇일까요? 먼저 지난 평양 공연 때 우리 예술단도 먹었을 만큼 유명한 평양 옥류관 냉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메뉴로 제안했죠.

북측은 갓 뽑아낸 냉면을 준비하기 위해 옥류관 수석 요리사를 판문점으로 보냈습니다. 남북 두 정상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도 준비했습니다.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 대통령의 고향 음식으로 달고기구이(흰살 생선구이)와 김 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만찬에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썼던 분들의 뜻을 담았다는 것인데요.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하며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특산품을 이용한 민어 해삼 편수를 내놓았고, 비무장지대(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지은 쌀을 사용했습니다.

소 떼를 몰고 올라간 정주영 회장 덕에 유명해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 숯불구이를 먹고 음악으로 남북 간의 평화를 꿈꾼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에서 나온 문어로 만든 냉채도 준비했죠. 음식 속 평화의 메시지는 디저트로 이어졌습니다. 단단한 껍질을 직접 깨트리면 봄꽃으로 장식된 망고 무스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나옵니다.

만찬에 담긴 뜻처럼 남북 간의 어두웠던 과거를 깨고 꽃 피는 봄을 마주하게 되길 희망합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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