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나는 언제 넘어갈 수 있나요?, 金 "지금 넘어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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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27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생중계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오전 9시 28분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만남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이뤄질 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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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00분간의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판문점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개되지 않은 두 정상의 대화를 공개했다.
◇ 첫 만남인데… 두 정상의 웃음과 평화 메시지
오전 9시 28분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만남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이뤄질 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하면서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면서 문 대통령의 '10초' 북한 체류가 이뤄졌다.
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의장대 사열과 관련해 "외국 사람들이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라고 하며 "대통령이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에게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 거쳐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하셨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저는 불과 52km 정도 떨어져 있어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했을 때 선제적으로 말해줘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했고, 김 위원장 또한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했다.
두 정상은 백두산을 두고도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이 "제주도와 평양, 백두산이 이어지면 좋겠다"며 "백두산 왼쪽에는 장백산이 오른쪽에는 성산일출봉이 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대통령이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을 통해서 꼭 가보고 싶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평창에 다녀온 사람들이 다 평창의 고속열차가 좋다고 하더라. 남에서 이렇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를 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을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해보니 마음이 편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이 남한에서는 아주 스타가 됐다"며 농담을 던졌고, 김 부부장의 얼굴도 빨개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남북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는 발언에 대한 화답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이 같이 말하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살얼음판 걸을 때 (얼음 물 속에)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결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회를 위해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며 "좋은 앞날이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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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ccbb@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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