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나는 언제 넘어갈 수 있나요?, 金 "지금 넘어가볼까요?"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2018. 4. 27. 1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생중계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오전 9시 28분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만남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이뤄질 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 생중계 안된 대화내용 공개..金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 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제안으로 잠시 북측으로 월경한 뒤 함께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생중계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날 100분간의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판문점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개되지 않은 두 정상의 대화를 공개했다.

◇ 첫 만남인데… 두 정상의 웃음과 평화 메시지

오전 9시 28분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만남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이뤄질 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하면서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면서 문 대통령의 '10초' 북한 체류가 이뤄졌다.

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의장대 사열과 관련해 "외국 사람들이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라고 하며 "대통령이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에게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 거쳐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하셨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저는 불과 52km 정도 떨어져 있어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했을 때 선제적으로 말해줘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했고, 김 위원장 또한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 金 "평창 고속열차 좋다더라…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 모시겠다"

두 정상은 백두산을 두고도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이 "제주도와 평양, 백두산이 이어지면 좋겠다"며 "백두산 왼쪽에는 장백산이 오른쪽에는 성산일출봉이 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대통령이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을 통해서 꼭 가보고 싶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평창에 다녀온 사람들이 다 평창의 고속열차가 좋다고 하더라. 남에서 이렇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를 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을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해보니 마음이 편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이 남한에서는 아주 스타가 됐다"며 농담을 던졌고, 김 부부장의 얼굴도 빨개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 "만리마 속도전, 남북 통일의 속도로"…"좋은 세상 만들어보자"

김 위원장은 남북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는 발언에 대한 화답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이 같이 말하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살얼음판 걸을 때 (얼음 물 속에)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결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회를 위해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며 "좋은 앞날이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ccbb@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