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한 北 군부..당당함·예우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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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군 수뇌부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27일 오전 9시3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 상봉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평화의집 앞 공식 환영장으로 이동,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역시 군복을 입고 온 근 또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문 대통령이 리명수 총참모장 앞으로 다시 걸어와 말을 걸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지켜보던 중 갑작스럽게 기념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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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인민군 수뇌부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27일 오전 9시3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 상봉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평화의집 앞 공식 환영장으로 이동,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이후 두 정상은 양측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공식 수행원과 인사를 나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합참의장 순으로 김 위원장과 악수를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북측 공식 수행원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구면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미소를 보였다. 이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을 지나 리명수 총참모장 순서가 됐다.
군복을 입고 온 리명수 총참모장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군인에게 거수경례란 상관의 명령을 받들겠다는 의미로 직속상관에게 하는 행위다. 그 옆에 서 있던 박영식 인민무력상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군복을 입고 온 근 또한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송영구 국방부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이 악수를 하며 가볍게 목례만 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 분위기는 수행원 소개 이후 예정에 없던 것으로 알려진 남북 정상 및 수행원 기념사진 촬영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리명수 총참모장 앞으로 다시 걸어와 말을 걸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지켜보던 중 갑작스럽게 기념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
북한 인민군 군령권자와 군정권자가 아직은 적국(敵國)의 군 통수권자에게 거수경례를 한 셈이다.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 위원장도 예상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리용호 외무상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점을 과시하듯 활짝 웃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인사한 수행원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적장에게 거수경례를 한다고 해서 자존심을 구긴 거로 봐서는 안 된다"며 "거수경례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이번 북측 군 인사의 거수경례는 당당함을 자연스럽게 내비치는 동시에 정상회담을 하는 상대국 정상에게 예우를 다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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