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노래, 길을 걷다 귀를 기울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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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외딴 섬들은 봄마다 마법에 걸린다.
긴 하늘길의 휴게소 역할을 하는 서해의 섬에는 봄이면 수백마리 새들이 찾아와 지저귄다.
봄은 새들에게 음악의 계절이다.
새들의 소리는 일년 내내 들을 수 있지만 비로소 봄에만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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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새들의 지저귐
박새·꾀꼬리·꿩 등 합창 들을 수 있어
서해 외딴 섬들은 봄마다 마법에 걸린다. 긴 하늘길의 휴게소 역할을 하는 서해의 섬에는 봄이면 수백마리 새들이 찾아와 지저귄다.(지난 글 참조: 봄섬에 새 나그네들이 찾아오네) 하지만 아무리 봄의 섬이 특별하다 할지라도 외딴 섬으로 여행은 쉽지 않기에 도시에서 가능한 봄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봄은 새들에게 음악의 계절이다. 새들의 소리는 일년 내내 들을 수 있지만 비로소 봄에만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새들의 소리는 ‘노래’(song)와 ‘부름’(call)으로 구분한다. 노래는 번식기 때 짝짓기를 위해 암컷을 유혹하는 수컷의 노래이다. 부름은 단순히 서로 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다. 어느 과학자는 새들의 노래는 복잡하고 진보된 뇌구조를 가져야만 가능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노래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새들도 완벽한 노래를 한다
그 노래를 지금 숲에서 들을 수 있다. 이미 여기저기에서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숲이 왕성해지는 지금부터 5월까지가 가장 절정이다. 새들에 따라 6월, 7월까지도 이어진다. 그 소리를 한번 따라가보자.
새 소리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구별에 도움을 주는 새소리 도감이 우리나라에 두 종류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절판됐다. 그 만큼 자연 생태에 대한 수요가 적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대안이 있다. 서산 버드랜드에서 만든 ‘한국의 조류’ 라는 앱을 통해서 다양한 새소리를 들어 볼 수 있다. 이 앱에는 100종의 새소리가 들어 있다. 이런 보조적인 도구가 있다 하더라도 새소리를 구분하는 것은 숙련자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너무 깊이있게 구분하기보다는 얼마나 다양한 소리가 숲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지 그 다양성을 체험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봄새 노래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도시의 숲에서도 새소리는 많이 들린다. 웬만한 규모의 도시 공원에서 박새, 꾀꼬리, 되지빠귀, 꿩 등의 소리는 충분히 들을 수 있다. 다만 도시에서는 다른 소음의 영향으로 소리가 상당히 묻히게 되므로 가능하다면 조용한 공원에서 체험해보기를 권장한다.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평일 한적한 여러 왕릉 숲들은 정말로 완벽하다.
우리나라의 새 이름은 그 울음소리로 지어진 이름이 상당히 많다. 꾀꼬리, 뻐꾸기, 따오기, 까치, 개개비, 꿩, 찌르레기, 소쩍새, 부엉이, 쏙독새 등이 그들이다. 이 봄 새 소리를 통해 자연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봉사 활동을 하며 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에코버드투어’에서는 새들을 직접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최근 3년 동안 소리로 만나는 철새 프로그램을 법무법인 한결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맹학교 학생들, 시각장애인 협회 성인을 대상으로 봄숲에서 만나는 새들의 노래를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기러기와 두루미들이 오는 가을과 겨울에도 소리로 만나는 프로그램을 시각장애인들께 제공한다.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5월에 프로그램을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준비 중이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이 가능하다.
글·사진 이병우 에코버드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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