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문인·수묵화는 中과 구분 어려워.. 가장 한국적 그림은 民畵"

이경택 기자 2018. 4.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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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꼽자면 민화가 으뜸입니다. 문인화, 수묵화도 있지만 중국 것과 크게 구분이 안 돼요. 따라서 민화는 화려한 안료로 그린 채색화로서 그 어떤 그림보다도 분명하게 한국적인 변별력을 지닌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해서도 보다 많은 분이 민화에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민화협회 회장으로 엄재권민화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는 엄재권(57·사진) 회장은 "그동안 민화는 사대부 양반가에서 그린 수묵화나 문인화에 비해 '서민들의 그림' 정도로 폄하돼 왔다"며 "제가 민화 보급에 이렇게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도 그같은 편견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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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권 한국민화협회장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꼽자면 민화가 으뜸입니다. 문인화, 수묵화도 있지만 중국 것과 크게 구분이 안 돼요. 따라서 민화는 화려한 안료로 그린 채색화로서 그 어떤 그림보다도 분명하게 한국적인 변별력을 지닌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해서도 보다 많은 분이 민화에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민화협회 회장으로 엄재권민화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는 엄재권(57·사진) 회장은 “그동안 민화는 사대부 양반가에서 그린 수묵화나 문인화에 비해 ‘서민들의 그림’ 정도로 폄하돼 왔다”며 “제가 민화 보급에 이렇게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도 그같은 편견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민화작가인 엄 회장은 민화보급을 위해 2000년도에 엄재권민화연구소를 차리고 민화 실기 지도를 직접 하고 있다. 평일반은 월·수·목·금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주말반은 토·일 오후 1~6시에 각각 수업이 진행된다. 전통 민화를 기반으로 직접 먹을 갈고 다루는 법은 물론 전통붓, 분채, 봉채, 아교 사용법 등을 익혀 민화의 기본기를 탄탄히 쌓는 한편 개인 고유의 감성을 끌어내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수업이 진행된다.

현재 엄재권민화연구소에는 모두 40여 명의 제자가 엄 회장으로부터 민화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전시회도 열고 있다. 효문회(曉門會) 회원전이 그것으로 효문회라는 타이틀은 효천(曉泉·새벽 샘)이라는 호를 쓰는 효천 엄재권 작가와 문하생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졌으며 박혜원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최된 ‘제4회 효문회 회원전’에는 100여 점의 민화 작품이 전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요즘 민화 배우기 열풍을 감안할 때 민화는 일상의 행복을 더하는 취미미술로서뿐 아니라 민화작가로서 데뷔해 제2의 인생의 길을 걷도록 해주는 통로로서도 각광 받고 있다.

“민화를 그림에 재주 있는 사람만 하는 것으로 많은 분이 착각하고 있어요. 아마 저희 민화연구소에 남자 수강생들이 적은 것도 민화 역시 배우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배우고 창작의 즐거움도 안겨주는 것이 바로 민화예요. 간혹 나이 지긋하신 남자 수강생들이 연구소 문을 두드리는데 직접 배워보시면 모두 너무나 좋아하셔요. 진작 배울 걸 그랬다고요.”

한편 엄 회장은 ‘가장 전통적인 형태의 민화를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인 ‘십장생도’는 올해 개정판인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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