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선 한덕철광 매몰 사고는 인재(人災).."발파 전 확인 없었다"

정선/안소영 기자 2018. 4. 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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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한덕철광 매몰 사고가 직원들의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근로자들이 작업자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발파 버튼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후 3시 56분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 건설현장에서 발파작업 도중 갱도가 무너져 근로자 6명이 매몰됐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숨진 진모(64)씨, 서모(63)씨, 심모(69)씨는 강원도 영월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부상자 3명은 제천 명지병원·제천 서울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 제2수갱 앞. 소방대원, 한국광물자원공사,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 등 28명은 마지막 매몰자를 구하기 위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한덕철강 측은 이번 사고가 일부 작업자의 착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김명주 한덕철광 사장은 27일 빈소를 찾아와 유가족에게 “다이너마이트 발파를 누르는 근로자 2명이 작업이 끝난 줄 알고 착각해 버튼을 눌러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도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원래 전혀 위험한 작업이 아닌데 발파 시기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 안전의식이 개선되면서 이런 사고가 줄었는데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 측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정광복 정선경찰서장은 영월의료원을 찾아 “내일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대피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조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덕철강 측은 유가족들에게 적극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김 사장은 “그간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정밀 검사도 받고, 2000만원 상당의 미세측정기를 달 정도로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왔다”며 “(유가족들에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광산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의 한 광업소에서 지하갱도(3.5km 지점, 수직권 361m)지지대 사이에 탄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오모씨(57)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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