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충분히 놀다보면 창단 첫 '봄 배구' 보일 것"

입력 2018. 4. 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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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조직력, 그리고 '봄 배구' 보여드리겠습니다." 24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새 사령탑 신영철 감독(54)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감독이 된 후 열흘 여 동안 신 감독은 전력 분석 등으로 매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신 감독은 "배구를 잘하려면 창의성이 필요하고 경기 순간마다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평소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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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우리카드 신임 감독

[동아일보]

1년여의 야인 생활 끝에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사령탑으로 돌아온 신영철 감독. 맡는 팀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신 감독은 “봄 배구뿐 아니라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끈끈한 조직력, 그리고 ‘봄 배구’ 보여드리겠습니다.” 24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새 사령탑 신영철 감독(54)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감독이 된 후 열흘 여 동안 신 감독은 전력 분석 등으로 매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또 열흘 쯤 뒤에는 ‘전력의 절반’인 외국인 선수도 선발해야 한다. 신 감독은 “일면식도 없던 팀이었는데 (제의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현장에 돌아오기로 했다. 팬과 팀에 보답해야 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로 동료들의 입맛에 맞는 토스로 팀을 살렸던 신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단 ‘기 살리기’부터 발 벗고 나섰다. 2008년 창단 후 한 번도 봄 배구를 하지 못한 우리카드다. 선수들의 눈빛에서도 자신감보다 불안감이 느껴졌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리 계획한 외출외박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보장해 주겠다. 고민 말고 나한테 얘기하고 신나게 놀다 오라”고 공약했다. 선수들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보장돼야 경기장에서도 딴생각 없이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는 신 감독의 철학 때문. 20일에는 선수들과 함께 내기축구를 하며 공을 찼다.

“조금만 다듬으면 잘될 우수한 자원들이 많아요. 안 풀릴 때 잘 쉬는 것도 훈련인데, 잘 쉬는 법부터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하하.”

신 감독은 맡은 팀(한국전력, 대한항공, LIG손해보험)마다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린 명조련사다. 플레이오프 문턱도 못 밟은 우리카드와의 만남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신 감독은 그간의 비결로 신뢰와 책임감을 꼽았다.

“결정적 순간 최고의 작전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일 때도 다 있어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맘껏 놀 수 있게 해줘야 조직력도 팀도 살죠.”

단순히 방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신 감독은 “배구를 잘하려면 창의성이 필요하고 경기 순간마다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평소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를 몸소 증명하듯 코치, 감독 생활을 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 선수 트레이닝 분야 박사학위도 받았다. 선수들도 스스로 공부하며 배구를 하길 원한다.

올해 7월 열리는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신영철 세터상’이 신설된다.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남자 고교부 세터에게 시상하는데 상과 상금은 신 감독이 사재를 털어 지원한다. 지난해 야인 생활을 할 당시 한국중고배구연맹과 협의해 오랜 꿈을 실행에 옮겼다.

“선수 시절 상 많이 받았는데 기가 삽디다. 유망한 어린 선수들 기 살려주자는 취지죠. 감독 맡으면서 기 살려줘야 할 사람이 많이 늘었네요. 하하. 상금 오래오래 줄 수 있게 챔프전 우승을 목표로 잘 해보겠습니다.”

인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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