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아픈거 아냐? 의구심 지운 켈리의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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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가 아닌 밸런스의 문제가 맞았다.
켈리는 7이닝 5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더 큰 문제는 개막전 투구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
SK는 큰 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투수가 어깨쪽에 문제를 느끼는 건 보통 일이 아니기에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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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켈리는 7이닝 5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켈리는 불안한 시즌 초반을 보냈다. 에이스로서의 3월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출격했으나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더 큰 문제는 개막전 투구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 SK는 큰 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투수가 어깨쪽에 문제를 느끼는 건 보통 일이 아니기에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켈리는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의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으나,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어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SK쪽에서는 몸상태가 아닌 밸런스 문제라고 했다.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어 롯데전 잠시 투구 밸런스가 붕괴된 것일 뿐, 어깨는 아프지 않다고 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두산전. SK의 자신감이 맞았다. 켈리는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힘차게 던졌다. 마지막 7회에도 직구 구속이 146km 이상을 유지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2km를 찍었다.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역시 150km 가깝게 찍혔다. '내가 언제 아팠느냐'고 말하는 듯한 강력한 직구들이 계속해서 포수 미트에 들어갔다.
제구도 좋았다. 스트라이크 67개, 볼31개로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완벽했다. 이날 최수원 구심은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후하게 형성했다. 켈리의 코너워크에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5-0으로 앞서던 경기가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했다면 켈리의 호투가 빛이 바랄 뻔 했다. 하지만 SK는 5대4 승리를 지켜냈고, 켈리의 시즌 2번째 승리가 완성됐다. 몸상태에 대한 의문의 시선을 완벽히 걷어냈다는 게 더욱 의미가 있었던 투구 내용이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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