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노조 대의원 추천?..대한항공 부당노동행위 조사
<앵커>
대한항공 사측이 평소 노조 인사에 개입해 노조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직원들의 제보가 이어지자 고용노동부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직원들이 조 회장 가족의 '갑질'에 대한 폭로를 쏟아내면서도 노조를 통한 단체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일반 노조의 규약입니다. 노조 대의원은 2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 투표로 선출한다고 돼 있는데, 직원들은 얘기는 다릅니다.
[대한항공 직원 : 팀장들은 (간부들은) 노조 활동을 못하거든요. 팀장들이 '야 너 이번에 대의원 신청해서 대의원 자리 좀 메워' 그러면 젊은 친구들이 대의원을 해요. 추천제예요, 추천제.]
대의원들은 대부분 회사가 추천한 후보자들로 최종 결정되고, 이렇게 선출된 대의원들이 노조 위원장을 뽑게 된다는 겁니다.
직원들은 회사가 입맛에 맞는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대한항공 직원 : 팀장들이 대의원이 되게끔 추천해 줬고, 대의원이 그만큼 팀장들이 원하는 대로 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이제 진급 되도록 한다는 거죠.]
일반노조를 비롯해 대한항공 3개 노조는 내일(27일) 조 회장 가족에 대한 규탄 집회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집회 날짜를 놓고 노조원들이 반발하면서, 1개 노조는 결국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사무장 : 27일, 그것도 남북정상회담으로 가장 언론의 관심이 소홀한 시기에, 서면을 통한 경영진의 책임을 받아내겠다, 그들의 어용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노조 활동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직원 제보를 토대로 부당노동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종우, VJ : 한승민)
정경윤 기자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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