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대전환..남북정상회담 관전 포인트는?

김현경 2018. 4. 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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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어서 이번 회담의 맥락을 김현경 북한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뉴스센터를 연결합니다.

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성공하려면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적 해법이 중요하다"이런 말을 했었죠.

북한 전문기자로서 상상력을 발휘해보신다면 짚이는 게 있으신가요?

◀ 기자 ▶

대범한 상상력과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말은 한반도 문제가 기존의 상식과 경험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도 그랬지만,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의 상식과 경험, 이론을 뛰어넘는 해법과 추진력이 필요한 거죠.

예를 들어서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이 리비아식이다, 우크라이나식이다, 이런 과거의 경험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다른 방식,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방식을 찾는다는 겁니다.

◀ 앵커 ▶

네, 방금 말씀하신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방식.

그게 어떤 방식일까요?

◀ 기자 ▶

비핵화와 평화체제 등 큰 과제에 대한 최고지도자 수준의 통 큰 합의와 결단, 그리고 매우 빠르고 전격적인 진전입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겠죠.

그럴 때 한국이 길잡이와 중재자를 맡고 또 북한과 미국의 최고지도자가 강력한 의지와 리더십으로 실무차원에서 막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식, 즉 톱다운 방식으로 과정을 단축하고 속도를 촉진하는 방식입니다.

◀ 앵커 ▶

그간의 언행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통 크고 전격적인' 스타일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정상회담에도 그런 스타일이 반영될 것으로 보십니까?

◀ 기자 ▶

그렇게 기대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26일) 주목할 만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며칠 전에 황해북도에서 발생했던 교통사고로 중국인들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서 어제 중국에 위로전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보면 "가장 심심한 애도와 사과" "깊이 속죄한다" 이런 말을 썼습니다.

그걸 북한 대내 언론에까지 공개를 한 겁니다.

◀ 앵커 ▶

상대가 중국이긴 하지만 '사과' '속죄' 이런 표현이 북한 최고지도자한테서 나온 건 꽤 이례적인 거 아닙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 더해서 피해 중국인의 시신과 또 부상자들을 후송하는 전용열차를 편성을 했고요.

심지어 평양역 현장에 직접 나가서 시신 운반 상태까지 점검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 시절부터 집권 6년 넘도록 내내 주도적으로, 그리고 매우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현재의 남북정상회담은 산적한 난제들을 한꺼번에 돌파해야 하는 그런 숙제를 안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국면에서는 김 위원장의 주도적, 대범함, 전격적 리더십을 우리가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앵커 ▶

어떻게 보십니까?

남북정상회담 잘 될까요?

◀ 기자 ▶

의제에 대한 사전 의견조율은 전례 없이 잘 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김정은 위원장의 입으로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완전한 비핵화다, 이런 약속을 받고 평화체제 청사진과 남북 사이에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통 큰 합의를 이뤄낸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의 성패는 6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가려지는 겁니다.

한반도 정세는 표현하자면, 아직도 오르막길을 오르는 자전거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요.

페달을 멈추면 미끄러져 내려오듯이 한미 간의 소통, 북한과의 후속협의, 그리고 향후 남북미 3자 대화의 모든 과정을 쉬지 않고 내달려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김현경 기자였습니다.

김현경 기자 (hkkim@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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