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젠 초세대 연구실이 대세

박근태 2018. 4. 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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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가 교수의 은퇴로 특정 분야의 연구가 중단되지 않도록 중견 교수와 신진 교수가 함께 연구하는 초세대 협업 연구를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중견 교수 1명과 신진 교수 2~3명이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성철 총장은 "협업연구실 제도를 통해 원로 및 중견 교수의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후세대에 넘겨주고 신진 교수는 세대를 뛰어넘는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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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첫 도입..교수 은퇴 뒤에도 연구 지속해 학문脈 유지

[ 박근태 기자 ]


KAIST가 교수의 은퇴로 특정 분야의 연구가 중단되지 않도록 중견 교수와 신진 교수가 함께 연구하는 초세대 협업 연구를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KAIST는 26일 대전 유성 본교에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열었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중견 교수 1명과 신진 교수 2~3명이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성철 총장은 “협업연구실 제도를 통해 원로 및 중견 교수의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후세대에 넘겨주고 신진 교수는 세대를 뛰어넘는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학계에선 교수 한 명이 은퇴하면 해당 분야의 연구성과와 노하우가 함께 사라지는 사례가 많아 학문의 맥이 끊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해외에선 노벨상 수상자 출신 교수 밑에서 연구를 이어받아 노벨상을 받는 사례가 자주 보고된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1972년까지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 92명 중 절반 이상인 48명이 노벨상 수상자 밑에서 연구를 했거나 지도를 받았다. 1909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독일 화학자 빌헬름 오스트발트는 1923년 화학상을 받은 발터 네른스트를 가르쳤고 이후 1960년까지 총 5대에 걸쳐 제자가 노벨상을 받으며 학문적 계보를 이었다.

KAIST는 지난달 심사위원회를 열어 첫 초세대 협업연구실로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과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을 선정했다. 198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클라우스 폰 클리칭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물리연구소 교수 등 국내외 석학 5명이 선정 과정에 참여했다.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은 시스템 대사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김현욱 교수가 참여했다. 가상세포 기술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이전에는 없던 고부가가치 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은 유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성형진 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교수인 조연우·김형수 교수가 참여했다.

KAIST는 우선 5년간 연구실 공간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중간평가를 거쳐 필요할 경우 지원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호 KAIST 연구처장은 “책임 교수와 신진 교수의 나이차가 18~27살에 이르지만 선후배, 상하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로 운영된다”며 “앞으로 3대 이상에 걸쳐 유지하면서 학문의 맥이 끊기지 않는 연구실을 최소 20~30곳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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