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빨라지는 초연결 융합 세상.. 미래 여는 ICT 전략 세워야

2018. 4. 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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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두 ETRI 초연결원천연구본부장
허재두 ETRI 초연결원천연구본부장

지금까지의 산업혁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4차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전 산업영역에 솜이 물에 젖듯이 자연스레 파고들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산업에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기발명 중심의 혁신으로 엔지니어가 아니면 주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IoT)들이 자연스럽게 초연결 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융합 세상이 도래하기에 이전과는 딴판이다. 이로써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가상화폐 '비트코인', 모바일 앱 '카카오' 등 전혀 예상치 못한 플랫폼 중소강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격변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롭게 다가오고 있는 미증유의 파고에 대한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초연결과 융합되는 지능정보, 센싱,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 ICT가 동반돼야 한다.

이미 구글은 프로그램이 알아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기존 데이터 처리 중심의 ICT는 앞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제조 현장에 투입된 자동화 장비, 각종 설비 등이 스스로 작동을 의미하는 OT(Operational Technology) 체계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ICT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저장 공간으로부터 인간이 필요한 시기에 직접 실행해 왔다. 하지만, 다가오는 OT시대에는 인간 개입이 없이 인공지능 기반 ICT가 판단하는 '익스트림 오토메이션'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자는 초연결과 융합되는 신산업 트렌드를 몇 가지 예상해 본다.

첫째, 무인자율주행차가 나오면서 자동차사고 위험이 낮아지면 보험회사들은 위기를 겪을 것이다. 아마존, 이베이 등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들은 대금결제 기능을 대신하기에 은행을 위협할 수 있다. TV 제조사도 새로운 기능의 UHD TV를 어렵게 파는 대신 정수기 렌털 서비스처럼 소비자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매월 사용료를 받는 모델로 바뀔 수 있다.

둘째, 초연결 시대에는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해 많은 노력이 이뤄질 것이다. 저탄소 사회로 전환과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족한 에너지원을 대체할 요소를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트윈'과 같은 사이버 세상 전개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중이다. 그 전환의 중심에는 지능형 융합 ICT기반 에너지 저장(ESS), 탄소포집(CCS) 장치가 있다. 즉, 자원이 부족한 국가인 우리 나라는 초연결 기반으로 미래 에너지 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우리가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기후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이슈인 미세먼지, 휴먼케어 데이터 등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능형 초연결 인프라 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전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초연결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농·축·수산업이 로봇과 지능적 모니터링 기술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 팜으로 발전하는 형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현재 인터넷 통신의 한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더욱 더 빠르고 보안 기능도 강화된 '양자 블록체인 인터넷'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대입 면접전형이나 병원의 환자기록, 중고차 사고이력 등 아무런 제약과 고민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초연결 융합세상은 블록체인 ICT로 해결이 될 것이다.

지금은 누가 뭐래도, 모든 산업이 뭉쳐지는 '융합산업'의 시대다. 새로운 산업혁명은 융합으로 시작되고 융합으로 완성돼 사회의 모든 구성요소를 초연결하고 지능화시킬 것이다. 이런 대융합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 가까이 가지도 못할 것이다. 따라서 급속한 디지털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통산업의 단계적 융합 ICT 전략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융합산업은 초연결 사회의 필수적인 종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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