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정상회담 반대 목소리, 지나가는 시민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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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광화문 광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구걸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활용하려는 것이라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한편, 엄마부대 외에도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면서 거리를 지키는 이들은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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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곽우신 기자]
"억지 평화협정, 중단하라!"
26일 오후 광화문 광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차가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을 주장했던 우익단체 '대한민국엄마부대(이하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KT광화문지사 앞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모였다. 숫자는 10여 명 정도였다. 본래 오전 11시부터 예정되어 있는 집회였지만, 실제 집회는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시작됐다. "비핵화 없는 평화 협정 반대! 종전 협정 반대!"라고 쓰인 현수막이 펼쳐졌다.
엄마부대는 "남북정상회담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려는 김정은의 기만술책"이라며 현 정부와 북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판문점에 오는 것은 자유대한민국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정상회담과 전혀 무관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근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아무개씨의 활동기반인 출판사 사무실을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등을 훔친 혐의로 수사당국과 충돌 중인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거론하면서 "파이팅", "힘내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아직도 이런 사람들 있다니"... 싸늘한 시선만 가득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음향 문제로 중간 중간 자꾸 마이크가 나오지 않았다. 애국가도 4절까지 부르겠다고 했으나 마이크가 나오지 않으면서 1절까지만 제창하고 끝냈다. 참가자들의 발언 도중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들어와 스피커 음량을 낮추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돌풍에 바닥에 눌러놓은 현수막이 잠시 날아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엄마부대 측은 당초 신고했던 1.4km 가량 거리 행진 계획을 '없던 일'로 했다. 결국 집회는 예고했던 시간보다 1시간가량 이른 오후 3시께 마무리됐다.
실제로 대한문 앞에는 "4.27 문★김 판문점 회담 평화협정 대 사기극"이라고 적힌 천막이 설치됐다. 그러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오후 4시경까지 천막을 지키고 있던 이들은 1명 혹은 4명 정도였다. 대한문 인근을 통과하는 시민 중 이 천막이 무엇인지,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관심 갖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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