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백조갑질'.."이명희, 관상용 고니 아프면 임직원 발로 차"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백조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백조 희귀종인 '고니'를 밀반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백조의 건강 상태를 별도 관리하는 직원은 물론이고 사장급 임원들이 일일이 보고할 때 폭언·폭행을 동반한 질책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26일 한진그룹 임직원들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소재 제동목장 내부에 위치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 전용 별장에 관상용 백조 '울음고니' 2마리를 들여왔다. 지난해 말께 한 마리는 죽었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살아있는 상태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화물 담당 직원들은 "이 이사장이 해외에서 멸종 위기종인 울음고니를 밀반입했다"고 증언했다. 매일경제가 만난 한진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은 "목장에 백조가 둥지를 튼 이후부터 괴로운 나날이 계속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동목장은 한국공항(항공운수 보조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한진그룹 계열사)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형 목장이다. 한우를 키우고 각종 채소류를 재배하는 이곳은 사전 허가가 있을 때만 출입이 가능하다. 앞서 이 이사장은 2011년 이 목장 영빈관에서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배인의 다리를 걷어찼다는 직원 증언이 나와 최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또 다른 대한항공 전직 임원들도 "제동목장 안에 총수 일가가 머무를 수 있는 별장이 있고, 거기에 백조 등 여러 종류의 조류가 있다"고 전했다. 홍학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조류를 밀반입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동목장 직원은 매일경제와 전화통화하면서 "백조는 관상용이라 일반인에게 오픈이 안 된다"면서 "하지만 홍학은 확실히 없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직원은 "한진그룹 계열사 사장급을 포함한 임원들이 목장을 방문하면 백조 상태 등을 돌아보고 '로열'에게 보고하곤 했는데 보고가 부실하거나 백조가 아프면 걷어차이는 등 질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진그룹 직원은 "목장에선 임원보다 백조의 지위가 높으니 부회장급이나 다름없다는 농담까지 퍼졌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이 이사장의 밀수 및 탈세 의혹이 불거지자 '미국 교통부에 제보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한항공 비서실이 국외 지점에 "이 이사장 개인 물품을 사서 보내라"는 요구를 담은 이메일을 보낸 게 지난 25일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관세청도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관세청은 이 이사장이 2011년께 회사 직원을 통해 외국에서 억대에 달하는 명품을 밀반입했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호 기자 / 김희래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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