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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 팔방미인 주커만의 2色 무대

김연주 기자
입력 : 
2018-04-26 17:11:56
수정 : 
2018-04-26 21: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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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와 지휘자로 내달 3~4일 경기필과 협연
첼리스트 아내와 깜짝 연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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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커스 주커만(70)은 클래식계의 팔방미인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다. 또 세인트 폴 체임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7년 임기 동안 유명 음반사와 여덟 장의 음반을 발매하고 유료 관객 수를 3배로 끌어올린 뛰어난 리더이자 지휘자다. 주커만이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낼 레퍼토리로 내한한다. 바이올린 연주자와 지휘자, 양면의 모습을 한 무대에서 보여준다. 그가 평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베토벤 레퍼토리로 말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주커만이 다음달 3일과 4일 천안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잇따라 올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주커만은 4일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로 동시에 무대에 선다. 1부 때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협연자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동시에 지휘자 역할을 수행한다. 2부는 베토벤의 교향곡으로 꾸며진다. 주커만은 지휘자로서 경기필을 이끌며 당시 혁명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파격적인 교향곡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주커만은 "우리는 여전히 200년 전 베토벤이 이뤄냈던 음악 혁명의 영향 아래 있고, 연주자와 지휘자 모두 베토벤을 탐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찍이 베토벤은 "나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커스이며 그렇게 빚은 술로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교향곡 제7번'이야말로 이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강박적인 리듬의 반복을 통해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이 곡은 인간 내면의 원초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3일 천안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무대에 올라 첼리스트인 아내 아만다 포사이스와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부부가 한 무대에서 함께 펼칠 화음이 기대된다.

주커만은 레빈트릿콩쿠르에서 정경화와의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갈라미안 밑에서 수학한 동문이었던 두 사람의 기량은 막상막하였다.

결선에서 재연주까지 하는 경연을 벌였으나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해 공동 우승이라는 이례적 결과가 나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주커만은 바이올리니스트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지휘자에 도전해 양립하기 어려운 두 영역에서 명성을 쌓으며 깊은 예술세계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올해 6차례에 걸쳐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을 초청하는 '비르투오소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주커만은 비르투오소 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이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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