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文대통령 글귀 조작 사진 SNS 유포.."남북회담 흠집내기"

이예슬 입력 2018.04.26. 16:56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썼던 글귀를 조작해 종북(從北) 프레임을 씌우는 사진이 인터넷 공간에서 유포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현 정부의 핵심 성과물로 부상하자 문 대통령을 '가짜 뉴스'로 흠집 내 보수층을 집결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찍힌 사진이 조작, 유포되고 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조작된 사진 '가짜 뉴스', 인터넷 상 떠돌아
'인공기' 들먹이며 대통령에 종북 프레임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26일 SNS상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찍힌 사진이 조작, 유포되고 있다. 사진의 원본은 지난해 4월13일 뉴시스가 보도한 오른쪽, 조작된 사진은 왼쪽이다.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허성훤 수습기자 =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썼던 글귀를 조작해 종북(從北) 프레임을 씌우는 사진이 인터넷 공간에서 유포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현 정부의 핵심 성과물로 부상하자 문 대통령을 '가짜 뉴스'로 흠집 내 보수층을 집결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찍힌 사진이 조작, 유포되고 있다. 사진의 원본은 지난해 4월13일 뉴시스가 보도한 '문재인, 안전한 나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진기사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 약속식'에 참석해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최근 돌고 있는 사진에는 이 문구가 "남한사람 때문에 태워지는 인공기가 단 한 개도 없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바뀌어 있다.

이 사진은 비교적 연령대가 높거나 보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는 단체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한 보수정당 관계자는 이 사진의 진위 여부를 뉴시스에 문의해 오기도 했다.

이 같은 왜곡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남북정상회담과 뒤이어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으로 비핵화 여정을 밟고 있는 것과 상관성이 높아 보인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면 평소 안보 위기를 강조하며 현 집권 세력을 '종북' '친북'으로 비난해온 보수 세력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69.3%로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늘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두 달도 안 남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보수표를 결집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가짜 뉴스 한 건이 큰 작용을 하지는 않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기 시작하면 언론 전체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가짜뉴스가 너무 횡행하면 제대로된 언론을 고사시키는 악영향을 줄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덧붙였다.

ashley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