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항공 노조 집회 '냉담 여론'에.."총수 일가 퇴진"으로 선회

조재현 기자 입력 2018. 4. 26. 16:50 수정 2018. 4.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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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일반노조·조종사노조·조종사새노조)이 27일 열기로 한 집회와 관련, 조종사새노조가 불참 결정을 내린 가운데 나머지 2개 노조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 직원 촉구대회'의 방향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퇴진으로 바꿨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새노조를 제외한 일반노조,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전 협의를 통해 집회 요구안을 '경영정상화 촉구'에서 '총수 일가 퇴진'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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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새노조 요구안 이견으로 집회 불참 결정
대한항공 노조 불신감 팽배..향후 집회 동력 상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건물©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일반노조·조종사노조·조종사새노조)이 27일 열기로 한 집회와 관련, 조종사새노조가 불참 결정을 내린 가운데 나머지 2개 노조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 직원 촉구대회'의 방향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퇴진으로 바꿨다.

노조가 직원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요식적인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커지자 총수 일가 퇴진으로 요구안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새노조를 제외한 일반노조,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전 협의를 통해 집회 요구안을 '경영정상화 촉구'에서 '총수 일가 퇴진'으로 변경했다.

대한항공 3개 노조 중 가장 늦게 출범한 조종사새노조가 전날(25일) 조합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집회 불참을 결정하는 등 내부 분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새노조는 총수 일가의 잇단 불법 행위로 퇴진 촉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집회 요구안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집회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 24일 3개 노조는 공지사항을 통해 27일 집회에서 Δ최근 불거진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 비판 Δ갑질 재발 방지 서면 약속 Δ2017년 임금협상 조속한 해결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공지 이후 조양호 회장 일가의 비리를 제보하기 위한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중심으로 집회 개최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참석을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27일 예정된 집회가 당일 남북정상회담과 겹쳐 이슈가 분산될 것이 분명한데다, 임금협상 해결 등 현재 상황과 어울리지 않은 요구조건이 집회의 목적을 의심케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노조가 임금협상과 연계해 오너 일가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다는 의구심이 커졌다.

또한 집회 참석을 하려면 직원 아이디를 찍고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는 사측에게 불만 세력을 색출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남은 2개 노조는 기존 요구안을 수정, 집회에서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성기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27일 집회는 요구안 수정을 통해 예정대로 개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이라 뜻을 한데 모으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향후 집회도 동력을 상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재승 조종사새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집회 불참과 관련, "오너 일가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3개 노조가 모여 한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집회 참가를 결정했다"며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많았고 이를 받아들여 집회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조종사새노조 내부에서는 집회에서 임금협상 문제를 꺼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과 함께 집회 참여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조종사새노조는 지난 2012년 기존 조종사노조에서 탈퇴한 군(軍) 출신 조종사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다. 현재는 경력 조종사 등이 합류해 63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일반노조(1만여명), 조종사노조(1000여명)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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