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CNN, "DJ·노무현에게 경험 배운 文의 정상회담"

박종현 2018. 4. 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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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역대 3번째로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전임자들과 대북 접근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문 대통령이 자신에 앞서 각기 2000년과 2007년에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개최 장소와 한·미 공조, 대북 경제적 지원 부문에서 이전의 회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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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장소는 평양이 아닌 곳에서, 한국 주도가 아닌 공조에 바탕을 두고, 대북 경제적 지원 약속은 일단 '금지'"

미국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역대 3번째로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전임자들과 대북 접근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문 대통령이 자신에 앞서 각기 2000년과 2007년에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개최 장소와 한·미 공조, 대북 경제적 지원 부문에서 이전의 회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가시적인 성과에도 한반도의 분쟁 종식을 이끌지 못한 전임자들의 ‘절반의 성공’ 사례에서 문 대통령이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전과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회담 장소이다. 이번 회담 개최지는 처음으로 평양이 아니었다. 북한 당국은 이전 2차례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통령들에게 ‘레드 카펫’을 깔았지만, 이 화려한 색감은 북한이 원했던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평양이라는 장소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 주민들에게 체제 선전을 할 수 있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이를 몰랐던 게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CNN에 “북한은 오면 잘 될 것이라면서 ‘그냥 와라’고 했지만, (평양 회담엔) 불확실성과 불안 요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은 ‘서울 회담’을 주저했고, 우리는 2차례 연속 평양에서 만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개최지를 둘러싼 당시의 논란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전임자와 달리 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를 남측 지역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난다.

원활한 한·미 공조도 눈에 띈다. 이전에도 공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0년 정상회담에서 김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들어선 조지 W 부시 정부의 대북 압박 기조 때문에 북한 문제를 두고 미국과 적극적인 공조를 펼칠 수 없었다.
 
2007년 임기 막판 평양을 찾은 노 전 대통령는 한·미 공조 자체에 무게를 둘 상황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이와 달리 지난해 취임 직후인 6월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시로 통화하면서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대북 접촉에 나섰다.

대북 지원문제에서도 문 대통령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대북송금과 대북 지원 문제 등으로 정치적인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전임자들이 북한 지원 문제로 곤란을 겪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워 보인다. 공조체제를 구축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 최대압박 기조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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