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 지니뮤직, CJ '엠넷닷컴' 인수 추진

김세관 기자 2018. 4. 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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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디지털뮤직, CJ E&M 음원유통 사업 패키지 인수 협상.."SKT 음원서비스 진출 견제"

지니뮤직이 CJ디지털뮤직 인수를 추진한다. 지니뮤직은 KT가 42.49%, LG유플러스가 15%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음원 서비스 플랫폼 2위(가입자 기준) 기업이다. CJ E&M의 자회사 CJ디지털뮤직은 4위권 음원 서비스 플랫폼인 '엠넷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CJ디지털뮤직 인수는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는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한 KT-LG유플러스의 공동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수 확정 시 지니뮤직은 가입자 300만명을 넘기며 멜론(카카오M)에 이은 확고한 2위 사업자 지위를 굳힐 수 있다.

◇지니뮤직, CJ디지털뮤직 인수 추진…인수 시 310만 가입자=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지니뮤직은 음원 서비스 '엠넷닷컴' 운영사인 CJ디지털뮤직 인수를 위해 CJ E&M과 협의 중이다.

CJ디지털뮤직은 지난 2016년 말 음원서비스 사업을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 CJ E&M의 100% 자회사다. 방송·영상이 핵심인 CJ 콘텐츠 사업과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분사 당시 매각을 고려한 개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시중에선 엠넷닷컴 매각 추진설이 여러 차례 흘러나온 바 있다.

지니뮤직은 현재 '엠넷닷컴'을 운영 중인 CJ디지털뮤직 경영권과 함께 CJ E&M이 보유한 음원 유통권까지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양측의 협상은 인수금액 등 최종 조율단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E&M의 음원 유통 관련 부서 직원 일부에 대한 고용 승계도 인수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니뮤직의 CJ디지털뮤직 인수가 확정되면 업계 경쟁구도가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음원서비스 업계는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M이 가입자 450만명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지니뮤직이 250만명, '벅스' 서비스사 NHN벅스 85만명, '엠넷닷컴' 서비스사인 CJ디지털뮤직 60만명 등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니뮤직이 엠넷닷컴 고객을 흡수할 경우 310만명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멜론'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엠넷닷컴 인수 왜? SKT 음원서비스 진출 견제+수익 구조 개편 차원=지니뮤직이 엠넷닷컴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음원서비스 업계의 대내외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우선 외부적으로 이동통신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음원서비스 본격 진출이 지니뮤직을 움직이게 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자회사인 아이리버를 통해 고음질 음원서비스사 '그루버스'를 인수하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음반·디지털 콘텐츠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다. 연내 자체 음원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니뮤직 주주사인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선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전 이를 견제할 수 있는 대응체계가 시급했다는 지적이다.

지니뮤직의 취약한 수익구조도 보완할 수 있다. 지니뮤직은 2012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3대 기획사의 음원을 독점 유통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계약이 만료되면서 일부 독점 유통권이 SK텔레콤으로 넘어갔다.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지니뮤직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556억원 중 온·오프라인 음원 유통 매출은 642억원. 이 중 3대 기획사와의 음원 유통 독점 계약 실패로 4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고객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엠넷닷컴의 이용자 층도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니뮤직의 경우 사실상 B2B(기업간 거래)인 이통사 연계 할인 가입자가 고객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B2C 기반의 엠넷닷컴 가입자 확보로 지니뮤직의 B2B 고객 비율은 50%대로 낮아진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 인수 추진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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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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