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의 2군행' 김한수 감독의 선택이 아쉬운 이유
[오마이뉴스 이한주 기자]
박한이는 2군으로 가기 이전에도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 박한이는 20일 수원 kt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여 3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다음날인 21일 선발에서 제외됐다. 22일 상대 선발 투수는 박한이가 강했던 더스틴 니퍼트(36타수 13안타)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번 시즌 삼성은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 아닌 주로 세대교체를 목표로 하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박한이의 2군행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다. 특히 올 시즌은 스토브리그에서 홀대받았던 베테랑들이 맹활약하며 '베테랑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력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첫 선발 출장한 3월 29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자신의 올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승부처마다 첫번째 대타카드로 활용되며 타율 0.278 1홈런 7타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보너스로 매 경기 출장할 때 마다 자연스럽게 쓰여지는 최다경기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써내려가며 현재 부상 중인 이범호의 부상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발돋움했다.
체중 조절을 하며 절치부심한 최준석은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 내 베테랑으로써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은퇴한 이호준의 빈자리를 완전히 지웠으며 김경문 감독에게 가장 믿음을 주는 대타카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3월 31일, 4월 1일 사직에서 펼쳐진 고향팀 롯데와의 대결에서는 6타수 3안타 3타점의 대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까지 타율 0.311 2홈런 9타점의 맹타로 상황이 어려운 NC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세대교체와 성적,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삼성
2년 연속 9위에 머무른 삼성은 세대교체 중인 팀이지만 올해는 성적도 어느 정도는 뒷받침돼야 한다. 세대교체라는 것도 베테랑을 무조건 홀대하며 단순히 경험이 부족한 신인선수들에게 반강제적으로 많은 경기를 출장시키게 하는 것이 아닌, 베테랑이 이끌어주고 신인 선수가 따라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삼성은 지금 투타의 지독한 엇박자 속에 하위권에 처져있다. 이러한 어려운 팀 분위기에서는 베테랑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많은 경험으로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위기에서 벗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이 없는 팀이 좋은 성적을 노릴때 노련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정성훈과 최준석의 활약은 왜 베테랑이 팀에 필요한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지난해 이승엽의 은퇴로 삼성에는 베테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박한이의 팀 선배였던 양준혁 해설위원의 말처럼 박한이는 '충분히 대우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 박한이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48.60으로 역대 삼성 외야수 중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컵과 입 맞췄던 7번의 순간에는 모두 박한이가 있었다. 그만큼 후배들에게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으며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 또다시 박한이의 2군행을 결정한 김한수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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