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종덕이 꿈꾸는 '스마일 포수'
롯데 포수 나종덕(20)은 배시시 웃는 모습이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좀처럼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났고 빈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채우기 위해 나종덕의 부담이 커졌다. 1군 2년차를 맞이했지만 팀 성적이 부진하면서 안방 불안에 대해 지적을 받았고 나종덕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다행히 최근에는 웃음을 조금씩 찾기 시작했다. 팀 선배들과 코칭스태프가 북돋아주는 가운데 나종덕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24일 KT전에서는 타율이 1할이 되지 않는 나종덕이 안타를 치자 더그아웃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 25일 수원구장에서 만난 나종덕은 “아무래도 (강)민호 선배님보다 수비나 타격이 모두 차이가 있다보니 비교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종덕은 시즌 전 강민호에게 들었던 조언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실수해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면서 정신적인 면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했다. 당장은 강민호의 빈 자리를 자신이 완전히 메울 수 없다는 걸 안다. 대신 조금씩 팀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 나종덕은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주고 싶다. 경기를 마치면 내가 실수했던 영상도 보면서 왜 그렇게 됐는지 보고 다음날 야구장에서는 코치님께 조언을 구해서 듣는다”고 했다.
타격에서도 차차 감을 올리고 싶다. 나종덕은 지난 24일 현재 타율 7푼7리.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나종덕은 “선배님들과 코치님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 챙겨주신다. 삼진을 먹어도 괜찮다, 자신있게 하라고 다들 이야기해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나종덕은 투수들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안방 마님’이 되고 싶다. 그는 “내가 안정감 있게 리드해야 투수들이 나를 찾을 것이 아닌가. 투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윤성빈, 김원중 등 젊은 투수들과는 점차 호흡을 맞춰가면서 자신이 그리는 포수상이 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한 경기씩 쌓아가다보면 자신도 성장해갈 것이라고 믿는다. 나종덕은 “100경기를 뛰든, 50경기를 뛰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한 경기씩 뛰다보면 나를 믿고 써 줄 것이고 100경기를 소화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제 여유를 가지고 자주 미소지어보려고 한다. 나종덕은 “선배님들이 ‘웃어라, 웃는게 보기 좋다’고 말해주셔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라며 다시 수줍게 웃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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