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GM 조건부 합의' 보고받아..협상 윤곽 오후 발표

2018. 4. 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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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총리 주재 경제현안간담회
지엠 현안 조율 거쳐 산은 발표 예정
GM 2인자 댄 암만 사장 첫 방한
오전중 산은 이동걸 회장 면담 뒤
국회 한국GM대책 특위 의원들 만나

[한겨레]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투자·지원 협상과 관련해 26일 오전 ‘조건부 합의 방안’을 보고받았다. 한국지엠 2대주주인 케이디비(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협상 윤곽을 발표할 예정으로, 주요 투자·지원 의사결정이 마무리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미 지엠 2인자인 댄 암만 총괄사장은 첫 방한 일정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과 국회 한국지엠특별대책위원회 홍영표 위원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김동연 부총리는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현안간담회’를 개최하여, 기업 구조조정 관련 진행 사항을 논의하였다”면서 “한국지엠과 관련해서는, 회사 유동성 및 협력업체 상황 등을 고려하여, 지엠 쪽과 협의해 온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조건부 합의 방안 등을 포함한 협상 상황을 보고받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관여하는 정부 부처 관계자는 “경제현안회의에서 지엠 협상 현안에 대한 논의와 조율이 이뤄졌고, 오후에 산은이 관련 내용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기업 지정 여부 등의 내용은 담기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홍장표 경제수석비서관, 이동걸 산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엠 암만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전 10시30분께 열린 한국지엠특별대책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지엠 구조조정 관련해) 지금 현재 기준으로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 해결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몇 시간에 걸쳐서, 며칠에 걸쳐서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시급성을 가지고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암만 사장은 국회 방문에 앞서 오전 9시께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1시간가량 면담했다.

암만 사장은 국회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탁월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지속적인 성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한국지엠이 수익성을 창출하며 견고한 사업체를 영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영표 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대책특위 위원인 윤관석·박찬대·유동수 의원, 군산을 지역구로 둔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참석했다.

홍 위원장은 암만 사장 등과 15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암만 사장이) ‘아침에 (국회) 오기 전에 산업은행과 협상했는데 잘 됐다.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는데 빨리 정돈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 협상 윤곽이 나올 것이냐에 대해서도 “법적 합의는 어차피 시간이 걸린다. 산은이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도 해야 한다. 다만 산업은행 레벨에서 (협상이) 많이 좁혀져 있다. 몇 시간만 실무적인 논의를 하면 끝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홍 위원장은 지엠의 신규자금 투자계획에 대해선 “암만 총괄사장과 배리 엥글 총괄 부사장이 ‘긍정적(positive) 협상’이고 ‘낙관적(optimistic) 협상’이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소 10년 체류 확약 건’에 대해선 “산은이랑 10년 동안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지엠은 한국지엠의 운영자금이 고갈된 상태로, 애초 27일로 예정돼 있던 군산공장 희망퇴직자들에 대한 퇴직금 집행은 법적 효력이 있는 본계약 단계까지 사실상 미뤄지는 게 불가피하다고 언급하며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홍 위원장은 “(암만 사장 쪽이) 법적 효력을 갖는 합의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금 집행이 어렵다. 부품업체 대금지급 등은 어떻게든지 해보는데 희망퇴직은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건 효력 있는 합의서가 나올 때까지 지연될 수밖에 없으니까 양해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배정은 어려워진 상황으로 보인다. 홍 위원장은 “전기차(지엠 볼트차)를 들여와서 군산공장서 (생산)하는 것을 정부가 마지막까지 얘기했다. 하지만 지엠 쪽은 전기차 생산을 작년에 2만대 했고, 올해 그걸 3만5천대로 늘린 정도의 상황이라고 한다. 양산체제도 아닌데 한국에서 2만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 향후 전기차가 20만~30만대 되면 언젠가는 고려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엠 볼트차를 만드는 연구진 500명이 부평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차를 여기서 조립 안 하는 것이지 실제 부평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강조하더라”라고 전했다. 정세라 엄지원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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