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신기록 2분기에도 계속될까

이은정 기자 입력 2018. 4. 26. 13: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권가 "반도체·가전 맑음..DP·스마트폰 흐림"

(지디넷코리아=이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에 힘 입어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2분기에도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지난 분기를 뛰어넘는 15조원 후반대 영업이익과 60조원 초중반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9조9천억원)보다 57.58% 증가한 15조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0조원으로 전년 동기(50조5천500억원) 대비 18.6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크게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경신을 이끌어온 반도체 사업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휴대폰의 경우 갤럭시S9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는 낮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전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하락으로 견조한 상승세가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부진 속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증가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에는 달러 대비 원화의 강세로 인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며 “2분기는 메모리 실적 견조세는 유지되지만, 디스플레이 약세 지속, 무선 사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에 대한 어려움도 예측된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2Q 반도체 ‘맑음’…"낸드 가격 안정화·D램 수요 확대"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7천800억원, 영업이익 11조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10조9천억원의 사상 최고 영업이익보다 약 6천억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또 증권가의 예상치인 10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가는 2분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11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어 또 다시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시장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는 가격 안정화에 따라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D램은 데이터센서 서버 수요가 미국에서 중국 시장으로 확대되고 스마트폰용 탑재 용량도 증가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64단 V낸드 양산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고성능·고용량 등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의 적기 개발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스템LSI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부품의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연간으로는 3단 적층 이미지센서 도입이 확산되고, 모바일 프로세서 공급이 확대되며 IoT, AR, 전장 다양한 응용처별 솔루션이 준비되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에 힘 입어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2분기에도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미국 지디넷)

파운드리 사업도 2분기 HPC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의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올해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7나노 EUV공정 적용 제품을 하반기에 시험 양산하는 등 기술 리더십과 고객 다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사업이 10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서 2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속 개선…OLED 수요 개선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1분기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OLED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와 고객사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모바일용 OLED 패널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플렉시블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주력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통해 고객사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신규 응용처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수준의 수익을 달성한 가운데 2분기에도 LCD의 공급 초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차별화 제품의 적기 개발 원가 절감 활동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중국 업체의 생산 물량 확대가 지속되고 업체간 경쟁이 심해져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대형·고해상도의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쿼드엣지 플렉시블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은 1분기 바닥이지만 2분기부터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저가 탑재 비중이 늘어나고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플렉시블 OLED 스마트폰 신규 모델이 출시되며 가동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저가폰 단종·S9도 변수"…하반기 갤노트9 기대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매출 28조4천500억원, 영업이익 3조7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23조5천억원과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진 갤럭시S9 출시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으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치와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2분기 휴대폰 사업 전망은 다소 어둡다. 2분기에는 중저가 구형 모델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로 인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둔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해외 거래선 LTE 투자와 신규 솔루션 공급으로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2분기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지속적으로 5G 상용화 관련 차세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 뿐만 아니라 전년도 제품 판매를 지속할 신규 플래그십 모델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저가 제품은 라인업 효율화와 온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한다. 빅스비 2.0 중심의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고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사진=삼성전자)

또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경쟁력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갤럭시노트는 S펜 활용한 적극 이용 충성 고객층이 형성됐다"며 "노트9 고객들의 기본 기능은 고도화할 것이고 노트만이 갖는 고유한 가치인 S펜도 발전시켜서 새로운 경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에 대해서는 "상용화를 위해서 몇 년간 지속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순히 세계 최초 출시에 집중하지 않고 진정한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제품 완성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제품 성능과 내구성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TV, 프리미엄 리더십으로 실적 개선 집중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매출 9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2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3천800억원 보다 1천억원 하락한 수준이다. CE 부문은 2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으며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2분기는 본격적인 신모델 판매와 글로벌 축구 이벤트를 맞아 프로모션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75형 이상 초대형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8K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 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초대형 TV는 삼성이라는 걸 공고히해서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 TV는 호텔 뮤지엄 프리미엄 인도어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며, 마이크로 LED 사이즈 한계 없지만 당분간은 초대형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S 2018에서 베일 벗은 삼성전자 모듈러 TV '더 월'.(사진=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판매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과 원자재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에어컨 판매를 늘리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간으로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생활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lejj@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