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동 위험 들쑤시나..시리아에 미사일 배치

정이나 기자 입력 2018. 4. 26. 11:17 수정 2018. 4. 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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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인해 중동 지역에서의 이스라엘 대 이란·헤즈볼라 간 갈등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중동 전쟁(Mideast War)이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며 지난 9일 시리아의 T-4 기지에서 발생한 공습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특정함으로써 갈등 격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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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vs. 이란·헤즈볼라 갈등 심화
러 대사 "미사일 배치, 이스라엘 의식한것 아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러시아로 인해 중동 지역에서의 이스라엘 대 이란·헤즈볼라 간 갈등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중동 전쟁(Mideast War)이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며 지난 9일 시리아의 T-4 기지에서 발생한 공습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특정함으로써 갈등 격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군 기지에 배치된 이란의 첨단 방공체계를 겨냥, 9일 시리아 최대 규모 T-4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인해 기지에 주둔중이던 이란 군인 7명이 사망했다. T-4 기지에는 시리아 정부군을 비롯해 러시아군, 이란의 정찰용 드론함대까지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습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러시아는 공습 직후 그 주체로 이스라엘을 즉각 지목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2015년부터 밀월 관계를 이어오던 이스라엘에 9일 공습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지우면서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러시아를 통해 중동 내 최대 앙숙인 이란을 견제하길 원했던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내전 개입을 지지했고 실시간으로 시리아 공습을 러시아에 알리며 협력해 왔다. 시리아 영공을 감시하는 러시아도 이스라엘의 공격에는 침묵을 지켜왔다.

그렇다면 그동안 묵인해왔던 러시아는 왜 이번엔 공습이 발생하자마자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특정했을까.

WSJ는 먼저 이스라엘의 공격이 발생한 기지에 러시아군도 주둔하고 있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타격이 매우 정밀했다 하더라도 기지에 주둔중인 러시아 병력과 매우 인접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러시아는 이 공격이 미국에 의한 것이 아님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어한 것이라고 WSJ는 봤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영향력이 시리아 내에 점차 형성되고 있다'고 시사하는 그 어떤 일에도 극도의 과민 반응을 보이며 시리아 사태에 대한 '결정권자'는 러시아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

이런 가운데 25일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은 "곧 시리아에 새 미사일 방어체계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미사일의 종류나 배치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을 통해 러시아가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시리아에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S-300과 같은 정밀 무기체계를 시리아에 배치하면 이웃한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알렉산드르 셰인 이스라엘 주재 러시아 대사는 S-300 배치가 이스라엘 때문이 아닌 14일 발생한 미국·영국·프랑스의 합동 공습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셰인 대사는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공격 때문에 제기된 문제이지 이스라엘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물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선 "시리아에 대해선 서로 협조하고 있다. 현재까진 양국 사이에 어떤 사건도 없었으며 사건이 일어날 징후조차 없었다"고 적극 반박했다.

WSJ는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어떻게 시작될지를 관측하는 것은 쉽지만 어떻게 끝날지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미국의 억지력이 필요한 때다. 이란과 시리아 시아파 민병대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미국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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