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서 살인12 강간 50건 저지른 전직 경찰관 체포

차미례 입력 2018. 4. 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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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 새크라멘토 경찰관들이 25일 72세 전직 경찰관 연쇄살인범의 시트러스 아이츠 자택을 수색한 뒤 떠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한 때 시민의 안전을 보호한다고 선서했던 캘리포니아의 전직 경찰관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주택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범, 강간범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들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경찰은 살인 혐의로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2 )를 붙잡아 송치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경찰 출신의 디앤젤로는 30여년 동안 미궁에 빠졌던 연쇄살인 성폭행 사건의 범인으로 DNA증거에 의해 확정되어 전 날 자택에서 체포되었다. 25일 현재 미 연방 수사관들과 검찰등이 새크라멘토 교외의 그의 자택에서 증거물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현지 신문들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연쇄살인범, 연쇄 강간범 등 여러가지 악명으로 불려왔던 그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남부까지 10개 카운티에서 최소 12명을 살해하고 50명 이상을 강간하고도 교묘히 수사망을 피해다녀 공포를 더 했다.

복면을 하고 무장한 그는 야밤에 주택 창문을 통해 침입한 뒤 잠자고 있는 13세~41세의 여성을 주로 강간 살해했다.

부부가 함께 있는 것을 만날 때면 그는 남편을 묶어 놓고 등위에 접시들을 쌓아 놓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성폭행 하는 동안 접시가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나면 둘 다 죽인다고 협박했다. 일이 끝나면 집안을 털어 주로 동전이나 보석 등 귀중품을 기념품으로 훔친 뒤 도보나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오랜 세월동안 경찰에는 수없이 많은 제보와 용의자 이름이 접수되었지만 디앤젤로의 이름은 지난 주 까지 한 번도 수사선상에 오른적이 없었다고 새크라멘토 검찰의 앤 마리 슈버트 검사는 말했다.

수사진은 어떻게 그를 찾아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 주 처음 그를 알아낸 다음에는 "빛의 속도로" 수사와 체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새크라멘토의 스캇 존스 보안관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범인이 남긴 DNA 흔적을 최대한 수집한 결과 수 없이 허탕을 친 뒤에 마침내 용의자와 일치하는 것을 찾아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DNA를 찾아낸 증거물들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디앤젤로를 며칠 동안 감시한 뒤 24일 전격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벤추라 카운티와 새크라멘토 시내에서 저지른 4건의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해군 출신의 그는 1973년부터 3년간 엑시터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했고 나중에 시에라 산 아래의 오번에 있는 고향 부근에서 근무했다. 이 곳에서 3년 근무하는 동안 오번에서는 살인 2건을 포함 50건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지만 그가 경찰관으로 공무 중에 한 짓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디앤젤로는 1979년 드럭 스토어에서 망치 한 개와 개 퇴치제 한 깡통을 훔친 혐의로 파면당했다고 당시 오번 저널 신문은 보도했다. 그는 절도죄로 100달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파면 당한 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다시 10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연쇄살인범이 범행을 스스로 멈추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디앤젤로는 1986년 오렌지 카운티에서 강간살인을 저지른 이후로는 더 이상 범행을 했다고 볼만 한 증거가 없다고 경찰은 말하고 있다.

범인이 끝내 체포되지 않자 수사관들은 아마도 이미 체포되어 교도소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사건에 투입된 수사관들은 중범죄자 체포라는 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사관으로 일한 초기에 충격을 받아 끈질기게 추적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낸시 오말리 검사는 대학생 때 성폭행 위기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이 사건의 피해자들과 면담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지역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어 새크라멘토에서는 아이들이 자전거 통학도 못하고 어두워지면 집밖에도 못나가며 사람들이 문을 걸어 잠그게 하는 이 범인을 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12세였다는 한 주민은 이 범인이 그렇게 많은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1999년 오렌지 카운티 경찰의 살인수사과 형사들이 DNA검사를 통해 현지와 다른 카운티에서 일어난 강간 살인사건들의 연관성을 발견한 뒤로 이 증거물들을 이용해 북부 캘리포니아의 사건들까지 동일범 소행임을 알아내게 되었다.

체포된 디앤젤로의 이웃들은 그가 주택을 언제나 깔끔하게 꾸미고 철저하게 관리했으며 페인트나 잔디밭도 완벽하게 다듬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끔 성질이 폭발하거나 큰 소리로 욕설을 하는 괴퍅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 중 누구도 옆집 주인이 연쇄 살인범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고, 그런 짓을 할 만한 성격이라고 여겼다해도 정말 그랬을 것으로는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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