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일회용 컵 무덤'..보증금에 사라질까?

김수산 리포터 입력 2018. 4. 2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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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얼마 전 환경부가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부활하겠다고 밝혔죠.

살 때 보증금을 내고 도로 갖고 가면 돌려받는 방식인데요.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일회용 컵 사용 실태를 보면 이런 제도마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 리포트 ▶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한 거리의 점심 시간 모습입니다.

직장인들의 손에는 거의 빠짐없이 일회용 음료 컵이 들려 있는데요.

[백지현/직장인] "저희가 점심시간이 12시부터 1시거든요, 그 사이에 점심 식사하고 나와서 커피 하나씩 사들고 마시는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거리 여기저기 건물 주변과 화단 등 보시는 것처럼 마시다 남은 음료수 컵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환경미화원은 물론 인근 건물 관리인들까지 나서서 말 그대로 일회용 컵과의 전쟁을 벌이는데요.

[건물 관리인] "봉투로 가득 하나씩 나와요. 항상 12시부터 1시 사이에. 지금 제일 많이 나올 때예요."

일부 건물에서는 일회용 컵을 버리고 가지 못하게 감시 인력까지 상주시킬 정도입니다.

[경비원] "(일회용 컵이 얼마나 많은지.) 저녁에 와봐요. 우리가 하루에 (쓰레기를) 세 번을 쓸어요."

특히 버스 정류장은 올해 초부터 버스에 음료수를 갖고 탈 수 없게 되면서 마시다 두고 간 일회용 컵이 쌓여 더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그냥 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일회용 컵 안에는 마시다 만 음료는 물론이고 피우다 만 담배꽁초, 각종 쓰레기가 담겨있기 일쑤에 분리수거는 고사하고 그냥 치우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데요.

[서혜연/시민] "보기 안 좋아서, 곳곳에 쓰레기통이 더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지자체마다 처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국에서 한 해 2백60억 개나 사용된다는 일회용 컵을 줄이기에는 역부족.

10년 만에 부활되는 보증금 제도가 거리마다 쌓이는 일회용 컵 무덤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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