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망 투자처는 중국, 주식은 아마존"

김지섭 기자 입력 2018. 4. 26.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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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 PB 100명 설문 조사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코스피나 코스닥 종목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종목을 제외한 수익률(8.1%)은 전체 수익률(21.6%)의 3분의 1 정도에 그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 대비 주가(株價)가 너무 낮다는 점도 국내 투자자들의 눈을 해외로 돌리게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24일 기준)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은 129억달러(약 14조원)로 벌써 지난해 전체 거래 대금(227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3년(2014~2017년) 사이 해외 주식 거래액은 3배 가까이 성장했다.

PB 100명 "해외 주식 최고 유망 투자처는 중국"

25일 신한금융투자가 사내 자산관리 전문가(PB·private banker)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주식 투자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PB들이 꼽은 최고의 해외 주식 유망 투자처는 중국이었다. PB 100명 중 63명(중복 응답)이 중국을 꼽았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61명)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신한PWM서교센터 김대희 PB팀장은 "중국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EM) 편입이 다가오면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는 베트남(28명), 인도네시아(9명) 등의 동남아 신흥국이 뒤를 이었다. 두 나라는 넓은 내수 시장과 양질의 노동력 등을 앞세워 수년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B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해외 주식은 미국 대표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18명)이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10명)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8명), 베트남 최대 부동산기업 '빈그룹'(7명)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중 아마존과 빈그룹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24.9%, 64.3%에 달한다. PB들은 해외 주식 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로 10~20%(56명)를 제시했다. 20~3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답한 PB도 19명이나 됐다. 전체 금융자산 중 10~20%는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 PB(44명)가 가장 많았다.

환율, 정치 변수, 세금 유의해야

요즘은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전용 계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기존 증권사 종합계좌에서 온라인이나 유선으로 '해외 주식 거래 이용 신청'만 하면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 그런데 증권사마다 투자할 수 있는 나라가 다르다. 미국·홍콩·중국 등 주식 거래가 활발한 곳은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 온라인 시스템으로 쉽게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유럽 국가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는 여전히 지점에 나가거나 전화로만 주문이 가능한 증권사가 많다. 최근엔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주식 거래 서비스 가능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증권(대만·베트남·벨기에·네덜란드·포르투갈), NH투자증권(호주·인도네시아·베트남), 신한금융투자(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 PB 중에는 해외 주식 투자 시 유의할 점으로 '환율 변수'를 꼽은 사람(47명)이 가장 많았다. 투자 대상국 현지 통화로 주식을 사야 하는데, 해당 통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 주가가 크게 올라도 실제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치 변수'(31명)와 '각종 과세 제도'(16명)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해외 주식 투자는 양도차익에서 250만원을 공제하고 22%를 양도소득세로 낸다. 해외 펀드 투자 때(세율 15.4%)보다는 세율이 높아 보이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자산가는 해외 펀드 투자보다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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