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전에 한·미 정상 만난다

손제민 기자 2018. 4. 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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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정의용 실장 방미…볼턴과 비핵화 공조 방안 등 사전 조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사진)이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을 만났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합의에 대해 한·미 간 사전 조율을 하고, 향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행력을 담보하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미국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도 사실상 확정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전한 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준비 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 등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으며 정상회담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키로 합의했다”며 “북·미 정상회담 전 두 정상의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의 전격적인 미국 방문은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미국과의 협의에 소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이 27일 판문점 회담에서 합의할 핵심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미국의 지지 없이는 실행력을 담보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직전 한·미 협의를 거침으로써 남북 정상의 합의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미국 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결단 아래 일사불란하게 대화에 임하는 반면 미국은 의회·싱크탱크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상호 간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라며 “정 실장이 직접 가서 만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남북이 종전선언 또는 평화선언에 이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서에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북은 또 남북 간 적대행위 중단과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남북 상시연락사무소 설치, 차기 남북정상회담 개최 일정 등을 회담 의제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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