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사이 '2018mm 테이블'..의자 등받이엔 한반도 지도
[경향신문] ㆍ미리 가본 정상회담장
ㆍ테이블, 타원형으로 바꿔
ㆍ회담장 전시 그림도 교체
ㆍ한라산에서 금강산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타원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게 된다. 두 정상은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에 동시 입장해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진 의자에 앉아 회담을 시작한다. 두 정상 간의 거리는 2018년을 상징하는 2018㎜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은 2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면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회담장 면적은 대략 16m×10m 크기로 가운데 긴 타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다. 회담 테이블은 기존 사각형 대신 타원형으로 바뀌었다.
고 부대변인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장 입구를 기준으로 남측이 왼쪽, 북측이 오른쪽에 앉는다. 정상 좌우로 각각 배석자 의자가 6개 있다. 남측 공식 수행원으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강경화 외교부·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6명이 참석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배석자 수는 북측과 협의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반드시 6명이 배석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앉을 의자 등받이의 한반도 지도 문양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표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공동입장 때는 일본을 우려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반대로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썼지만, 이번에는 남북 행사라 이를 의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에 전시된 그림은 한라산 그림이었지만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으로 바뀌었다. 고 부대변인은 “2008년 이후 가지 못한 금강산은 우리 민족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 하는 명산”이라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명록 작성과 기념사진 촬영 배경 장소인 평화의집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이 걸렸다. 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1층 환담장 병풍엔 세종대왕 기념관 소장품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 담겼다. 3층 연회장 주빈석 뒤에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고 부대변인은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장 실내 인테리어에 쓴 전통창호는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회담장 카펫은 푸른 계열로 한반도 산천의 푸르른 기상이 반영됐다고 한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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