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기내면세점 30년 가까이 통행세..수백억 수익 추정"

오현태 2018. 4. 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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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기내 면세점 사업을 통해 부당 이익을 챙겨왔다는 의혹을 어제(24일) 전해드렸는데요.

이같은 수법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30 년 가까이나 계속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가 공동소유하고 있는 기내 면세점 납품 중개 업체입니다.

이 업체가 세워진건 지난 2010년이지만, 조 회장 일가가 기내면세품 납품 수수료, 이른바 통행세를 챙겨 온건 28년 전부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990년 1월, 대한항공의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이 기내면세품 중개업체를 설립합니다.

이 업체 지분 역시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아들 네 명이 24%씩 나눠가졌고, 매년 4억에서 8억 원의 순이익을 배당받았습니다.

2003년,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A씨에게 새로운 중개업체를 만들게 하고 이 업체와 거래를 시작합니다.

2010년에도 A씨를 통해 또 다른 중개업체를 만들었고, 이 때는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가 공동운영자로 이름을 올립니다.

총수 일가가 사실상 회사 이름만 바꿔가며 30년 가까이 '통행세'를 챙긴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거둔 수익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기내 면세점 사업이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다보니, 면세품 유통 과정에 대해 관리감독할 주체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총수 일가를 대신해 중개업체를 설립해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대한항공 측은 공정위 조사 중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오현태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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