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 들으려던 작업자..쓰레기 흡입기에 빨려 사망

원종진 기자 2018. 4. 25. 21: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쓰레기 자동수거시설을 점검하던 작업자가 배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진공 원리를 이용한 시설인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난건지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시 주택가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 집하 장치입니다.

작업자 2명이 장치를 둘러보며 점검을 하던 중, 쓰레기 투입구를 들여다보던 작업자 1명이 순식간에 장치 안으로 사라집니다.

어제(24일) 오후 38살 조 모 씨가 집하 장치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조 씨는 2시간 뒤에서야 사고 지점에서 100m나 떨어진 지하 배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입니다. 강한 압력으로 대형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기계인데 이렇게 성인 남성이 들어갈 정도로 입구가 매우 큽니다.

쓰레기 집하 장치는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합니다. 100L 부피의 쓰레기를 30초에 100m가량 이동시킬 정도의 압력으로 물체를 빨아들입니다.

장치는 평소에는 쓰레기를 집어넣고 문을 닫아야 흡입이 시작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장치에서 바람이 샌다는 고장신고를 접수한 관리 위탁업체 작업자들이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바람 새는 소리를 듣기 위해 투입구를 연 채로 흡입 장치를 수동으로 작동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관리 업체를 상대로 점검 시 안전 매뉴얼이 있는지와 평소 작업자에게 안전 교육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양주 시는 해당 지역의 쓰레기 집하 장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     

원종진 기자bell@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