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다와 무고사, 마음고생 덜은 두 외인 공격수

토요다와 무고사, 마음고생 덜은 두 외인 공격수

(베스트 일레븐)

이날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각기 다른 사연으로 마음의 짐을 조금씩 덜어 낸 외인 공격수가 있다. 아홉 경기 만에 리그 데뷔골을 넣은 울산의 토요다와, 전반 자책골을 넣었지만 만회골로 다시 스코어를 좁힌 인천의 무고사다.

25일 저녁 7시 30분, 울산 문수구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9라운드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이 전반 4분 토요다, 전반 22분 무고사의 자책골을 묶어 후반 17분 무고사가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인천을 2-1로 꺾었다.

이날 토요다는 팀이 경기를 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귀중한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 4분 김인성이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리그 첫 골을 넣었다. 필드 상황이 아닌 페널티킥인 했어도, 초반부터 급작스럽게 나온 상황이라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앞서 여덟 경기라는 긴 시간 동안 마수걸이 골을 넣지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토요다는 이 모든 부담감을 떨치고 기어이 K리그 기록지에 처음으로 득점을 새겨 넣었다. 토요다는 코칭 스태프 및 동료들과 함께 유독 환하게 기쁨을 나눴다. 그간 새로운 리그에서 뛰며 첫 골을 넣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을 크게 덜어낸 모습이었다.

인천의 무고사도 마찬가지다. 무고사는 데뷔전 득점을 비롯해 연일 골을 터뜨리며 있었기에,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하지만 무고사는 다른 마음의 짐이 있었다. 전반 22분, 상대 프리킥을 막으려다 머리에 잘못 맞춰 자책골을 넣은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시작부터 선제골을 내줬던 인천은 무고사의 자책골까지 더해 초반부터 0-2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졌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큰 책임감을 갖고 있던 무고사로선 마음의 짐이 있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반 중반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몇 번의 슛이 모두 골문 옆으로 빗나가거나 몸을 날리는 울산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막혀 좀처럼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 17분, 무고사는 쿠비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밀어 넣으며 자신 때문에 내줬던 스코어를 기어이 다시 좁혀 놓았다. 비록 팀 승리를 책임지지는 못했지만, 자책골의 죄책감은 충분히 덜 수 있을 만한 좋은 득점이었다.

승자와 패자는 갈렸다. 웃은 건 울산과 토요다다. 하지만 토요다와 무고사 모두, 만약 골을 넣지 못했으면 꽤나 길어질 수도 있었던 마음의 짐을 일찍 내려놓을 수 있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