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섰다고 힘 안뺀다.. 속도·압박·마무리 확실히 달라진 수원

앞섰다고 힘 안뺀다.. 속도·압박·마무리 확실히 달라진 수원

(베스트 일레븐=수원 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이 확실히 쇄신했다.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의 팀 경남 FC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전북 현대의 2연패를 저지할 대항마 자격을 입증했다.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 2018 9라운드 경기에서 전세진·데얀·김종우의 연속 골로 경남 FC를 3-1로 완파했다. 이로써 수원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북과 차이를 유지했다.

이날 수원은 완전한 베스트는 아니었다. 최근 부상을 당한 김은선은 물론, 공격의 주축인 바그닝요와 측면의 임상협, 그리고 최근 연속 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형진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된 매튜가 나오는 등 리스크도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강했다. 수원은 여러 형태의 공격으로 경남을 당황시켰다. 좌우 측면 수비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능동적인 운영을 했다. 왼쪽의 이기제와 오른쪽의 크리스토밤은 각자의 장기를 살린 측면 빌드업으로 수원 공격의 너비를 넓혔다.

선제골도 그걸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왼 측면 수비수 이기제가 전반 16분 전방으로 강하게 압박하며 상대 박스 부근에서 태클로 공을 탈취했다. 이어진 패스를 전세진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잘 돌려놓은 뒤 침착한 오른발 대각 슛으로 마무리했다.

한 골 앞서 있는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보수적 운영으로 기조를 바꿀 수도 있었지만 공격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수원은 더욱 경남을 압박하고 다그쳤다. 마치 주문을 받은 듯 달려들어 압박했고 각도가 날 때마다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을 소유하는 비중과 슛을 때리는 비율은 적절했다.

마무리도 더할 나위 없었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완벽히 부활한 데얀이 후반 38분 혼자인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얀은 미세한 세 번의 볼 터치를 통해 슛 각도를 만들어 낸 뒤 짧고 굵은 임팩트로 슛했다. 데얀의 오른발 슛은 빨랫줄같이 뻗어나갔고 손정현 경남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이 됐다.

‘전술의 핵’ 김종우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의 패스 빌드업은 안정적이었다. 이번 시즌 리그 미드필더 중 저평가 된 자원 중에 한 명인 김종우는 물 오른 패스 타이밍과 완급 조절을 선보였다. 선택들은 빨랐고 안정적이었다. 2-0으로 수원이 앞서간 후반 10분에는 이기제의 왼쪽 크로스에 빠르게 반응하며 쇄도에 이은 마무리로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은 최근 여덟 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6승 2무로 완연한 상승세다. 그 여덟 경기 중에 내용과 결과 면에서 가장 완벽한 하모니를 도출했다. 이번 시즌 초반 수원은 충분히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