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서실의 수상한 메일 "사모님께서 지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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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서 어떤 직책도 갖고 있지 않은 이명희(조양호 한진그릅 회장의 부인)씨가 회사 비서실 차원의 보좌를 받은 정황이 복수의 자료로 드러났다.
이메일에는 "○○○ 제일 좋은 것 2개를 구매해서 보낼 것, 제품 카탈로그를 보낼 것"이라며 이른바 '사모님 지시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가 입수한 또다른 이메일에는 이명희씨와 관련해 내부 보안을 강조하는 내용도 있었다. 오마이뉴스>
이씨는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일우재단 이사장을 맡는 것 외에는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칼호텔네트워크에서도 아무런 공식 직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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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소중한 기자]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사모님 지시사항 전달'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면 "지점장님 안녕하십니까? 사모님께서 아래와 같이 지시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메일에 적혀 있는 '사모님'은 이씨를 의미한다.
2009년에 전송된 이 이메일의 발신처는 DYS인데, 이는 대한항공 비서실을 의미하는 코드다. 수신처는 해외 지점장 중 한명으로 추정된다.
이메일에는 "○○○ 제일 좋은 것 2개를 구매해서 보낼 것, 제품 카탈로그를 보낼 것"이라며 이른바 '사모님 지시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KKIP는 Korean Air(대한항공)에 VIP를 더한 KIP 앞에 K를 하나 더 붙인 코드로, 조양호-이명희 부부를 의미한다. H/D는 '핸들링(Handling)'의 약자로 업무수행을 뜻한다. 이 이메일의 발신처 역시 비서실이고, 발송 연도는 2008년이다. 수신처는 역시 해외 지점장으로 추정되는데, 앞서 메일과 달리 특정 지점장이 아닌 전 지점장에게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12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메일은 "KKIP ITEM 운송 시 Handing 관련 유의사항을 아래와 같이 재강조 하오니 국내외 지점장은 유념하여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문제점'으로 ▲ 메일 내용에 최고 경영층을 직접 언급 ▲ ITEM 송부 시 메일 수/발신 ADDRESS(주소)를 지점장 등 특정인만 지정하지 않고 지점 또는 팀 그룹단위로 지정되어 불필요한 직원 열람으로 관련 내용 공개 ▲메일 내용에 운송되는 ITEM의 상세 내역이 기술되어 불필요한 오해 유발 등을 꼽고 있다. 이는 조양호-이명희 부부의 이름과 물품 내역이 공개돼선 안된다는 점, 일반 직원이 해당 물품을 알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또 메일 발신자는 "메일 내용에 최고 경영층 명기 금지 → 가능한 DYS ITEM으로 표시, 운송 ITEM에 대한 상세 내역 기술은 지양하고 부득이 내용물 설명이 필요한 경우는 유선으로 실시"라고 전달하고 있다. 이는 조양호-이명희 부부의 이름과 물품 내역의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려는 조치다.
▲ '조현민 모친' 이명희 추정 인물, 공사 현장 난동 영상 공개 ⓒ 박소영 |
앞서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랜드하얏트인천 증축 공사 현장에 등장해 협력업체 직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이 일어난 바 있다. (관련기사 : 이명희 추정 '폭행 영상'을 공개합니다). 그랜드하얏트인천은 한진그룹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다.
이씨는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일우재단 이사장을 맡는 것 외에는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칼호텔네트워크에서도 아무런 공식 직책이 없다.
대한항공은 "해당 지점이 어딘지, 관련 아이템이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아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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